[MBN스타 유명준 기자] 방송이 하는 동안은 트위터를, 방송 후에는 쏟아진 기사들의 댓글을 제작진이 봤다면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
29일 방송된 MBC ‘진짜 사나이’에서는 수도방위사령부(이하 ‘수방사’)의 버스 테러 진압 훈련을 보여줬다. 괴한에 의해 버스가 납치됐고, 그 안의 시민들이 위험에 처했으며 이를 수방사 헌병들이 투입돼 제압한다는 내용이었다. 테러 진압 훈련을 받는 장면도 그려졌고, 장혁의 화려한 액션 장면도 빼놓지 않았다. 그런데 방송 후 반응은 영 시원찮다.
‘진짜 사나이’가 예능임에도 불구하고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던 것은 ‘추억’과 ‘신선함’이었다. 군대를 갔다온 남자들에게는 추억을 안겨줌과 동시에, 여성 시청자들에게는 일종의 군대에 대해 정보를 제공하며 신선함을 안겨줬다. 이 둘이 절묘하게 어울려, 시청자들을 끌어들였다.
그런데 29일 방송은 육군 홍보영상보다 수준이 떨어졌다. 도리어 시내에서 테러가 발생할 경우 정말 저렇게 ‘허접’하게 대응할까라는 우려까지 낳게 했다. 때문에 군대를 갔다 온 이들에게는 추억도 공감도 모두 얻지 못했다. 오죽하면 이날 방송분의 주인공은 버스 안에서 소리 지르던 인질범 역할의 시민들이라는 말까지 나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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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사나이 |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