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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진영은 12일 오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13년간 곁을 지켜준 오서운씨와 웨딩마치를 울린다.
예식에 앞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현진영, 오서운 부부는 헬스클럽에서의 첫 만남 이후 부부의 연을 맺게 되기까지의 서로에 대한 믿음과 애정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현진영은 “우리는 2000년 헬스클럽에서 운동을 하다 처음 만났다. 오서운씨를 만나고 싶어서 자전거가 고장 난 줄도 모르고 한참동안 타며 옆에 있었다”며 “나중에는 고장난 자전거를 한 시간 동안 타는 걸 보고 불쌍해서 만나주겠다 하더라”고 말했다.
오서운은 “옆에서 고장 난 자전거를 타길래 웃기다, 애처롭다 생각됐다”고 첫 만남 당시 에피소드를 공개하며 “처음엔 이성적인 관심은 없었는데, 챙겨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남편이 말썽도 많이 피우긴 했으나 기본적으로 가정적인 사람이고, 그냥 그 마음(결혼해 함께 살 사람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현진영 첫 만남 이후 13년간 애정을 이어오게 된 결정적인 순간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헬스클럽에서 만났을 때는 그냥 ‘예쁘다’였다. ‘꼬셔야겠다’ 생각했다. 그런데 와이프는 나를 간병인의 마음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며 “굉장히 보살펴주고 싶어 했는데 그런 점이 크게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현진영은 “아내가 2002년 4집 앨범 발매 하는 당일에 나를 정신병원에 집어넣었다. 그 때 사실 화가 났다. 활동해야 하는데 병원에 넣길래 왜 그럴까 생각했는데, 아 정말 이런 여자라면, 나의 명예나 그런 것보다는 나의 건강이나 미래를 생각해주는 여자라면 평생 믿고 살아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그 안에서 하게 됐다. 그때부터 이 여자와 살아야겠다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두 사람은 지난 2011년 서울 강남구청에 혼인신고를 마친 바 있다. 결혼식을 올리지 않았다 뿐 실제 부부인 것. 기자회견 말미 현진영은 “더 일찍 결혼식을 올려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배우 출신 사업가인 오서운은 현진영 4집 앨범 ‘요람’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기도 했으며, 현재 쇼핑몰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결혼식 주례는 오륜교회 김은호 목사가, 축가는 조성모․진주․소울하모니, 사회는 개그맨 윤형빈(1부)․김기욱(2부)이 맡는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박세연 기자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