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참을 만큼 참았더니 갈 때까지 갔어”
스타들이 참는 것을 포기했다. 각종 루머와 음담패설, 욕설에도 침묵과 용서로 일관하던 스타들은 이제 없다. 침묵하면 사실이 되고, 용서하면 우스워 보이는 게 현실이다.
과거 침묵으로 일관하는 연예인들의 태도에 악플러들은 더욱 날뛰었다. 그 수법도, 루머의 내용도 다양해졌다. 본인과 부모를 욕하는 것은 물론, 온갖 음담패설과 생각지도 못한 욕들이 난무한다. 또 온라인상에 댓글, 스마트폰을 이용한 SNS 욕설, 증권가 정보지 등 악플의 통로도 넓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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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010년부터 2013년 현재까지 악플러 관련 고소 현황 |
이제 스타들은 “더 이상 선처는 없다”고 말하며 법의 힘을 빌리기 시작했다. 지난 2010년 이후 악플로 인한 고소건만 봐도 짐작이 갈 정도로 스타들의 대응은 더욱 강경해졌다. 올해(10월 현재까지) 악플러들에 대한 고소는 무려 9건을 넘어선다.
또 과거에는 겁주기 식의 고소가 많았다. 겁만 주고 고소를 취하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방식은 표면적으로 타블로의 학력위조 관련 소송 이후 달라진 양상을 보인다. 실제 이들의 잘못에 마땅한 법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최근 백지영은 악플러 중 일부를 고소했다. 그간 악의적이 댓글은 물론, 유산된 아이를 합성한 잔인한 사진까지 유포시키며 백지영을 괴롭혔다. 이에 백지영은 명혜훼손 및 허위사실 게재, 유포한 네티즌들에 합의 없이 강력한 처벌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영의 소속사 WS 엔터테인먼트는 3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당사는 그 동안 악성 루머나 인터넷 악플에도 연예인이라는 이유로 오래 시간 참아왔고 때로는 누리꾼의 의견이기에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고자 적극적인 대응을 하지 않았으나 연예인 이전에 한 여성으로서 결혼 후 유산을 겪은 사람에게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설과 비방, 그리고 사람으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유산된 아이를 합성한 잔인한 사진들을 보며 마지막 방법인 고소에까지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심지어 한 누리꾼은 백지영 측으로부터 받은 고소장을 온라인에 올리며 조롱을 이어갔다. 이에 백지영 측은 “절대 선처는 없을 것”이라고 못 박으며 “제 2, 3의 피해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도 고소를 했다. 앞으로 더 강경하게 대응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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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N스타 DB |
비단 백지영 뿐만 아니라 이영애 역시 배우 한채영과 고부관계라는 등 자신의 가족사에 대한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한 163명의 누리꾼들을 지난달 형사고소 했고, 같은 달 27일에는 YG엔터테인먼트도 회사 소속 아티스트를 대상으로 수년간 루머를 유포해온 김 씨를 고소, 자백을 받아냈다.
같은 달 24일 가수 아이유의 매니지먼트사 로엔 엔터테인먼트의 제작이사인 조영철(41) PD는 트위터에 “저희 아티스트에 행해지는 악의적 악플 등 명예훼손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날은 아이유 결혼설을 최초 유포한 악플러가 검찰에 검거돼 범행을 자백한 날이기도 하다.
한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연예인에 대한 직접적인 악플들이 계속된다면 우리 역시 직접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다. 그들은 단지 ‘재미있어서’ 혹은 ‘장난’으로 악플을 달았다지만 당사자는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스타와 가까워질 수 있는 통로를 그 정도 수준으로 밖에 이용하지 못한다면 우리고 넋 놓고 지켜볼 수많은 없지 않은가. 온라인은 이미 자정능력이 없어진 지 오래”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연예인이 공인이라는 점을 이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