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나영 기자] 감성 발라더들의 반란이 시작됐다. 무대 위에서 달달한 목소리를 내뱉더니, 독한 혀들을 놀려대며 대중들을 쥐락펴락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예능인뿐만 아니라 배우, 뮤지션 등이 감춰왔던 반전 매력을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사로잡고 있다. 가수 존박, 성시경, 유희열 또한 굳어진 발라드 가수의 이미지에 변화를 깨며 이제는 뮤지션의 느낌보다 예능인으로서 자리매김을 하고 있다.
Mnet ‘슈퍼스타 시즌2’를 통해 시청자들에 얼굴을 알린 존박은 노스웨스턴 대학교 경제학과 재학 중인 수재로, 달달한 목소리와 유창한 영어실력으로 엘리트 이미지를 얻었다. 이후 ‘암 유얼 맨’(I’m Your Man) ‘철부지’ ‘폴링’(Falling) ‘베이비’(Baby) 등 여러 장의 음반 발매했다.
하지만 훈남 이미지도 불과 1년 만에 사라졌다. Mnet ‘방송의 적’ MBC ‘무한도전’-여름 예능캠프 편 KBS2 ‘해피투게더’ 살림사는 남자들 편등의 다수의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그간 인식됐던 지적인 이미지를 벗고 허당스러운 면모 혹은 순진한 표정으로 촌철살인을 서슴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존박은 “대부분 남자들이 날 안 좋아한다” “외로울 때 야한 생각 많이 한다” “(이승철이 ‘슈퍼스타K’) 여자 참가자, 특히 예쁜 여자 참가자에게는 평이 후하다” 등의 솔직한 발언과 냉면에 지나칠 정도로 집착을 보이며 다른 프로그램에서 섭외를 하고 싶어 하는 예능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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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N스타 DB |
최근 방영 중인 JTBC ‘마녀사냥’에서 MC로 출연하는 성시경은 아슬아슬한 19금 토크를 선사하며 위험한 오빠의 모습으로 적절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성시경은 또한 “‘마녀사냥’이 저하고 진짜 맞대요, 사람들이”라며 “진작 이 프로그램 했으면 사생활도 자유롭고, 주위 평가도 저런 애려니 했을 텐데”라며 발라드 왕자로서 고귀했던 지난 과거를 후회하는 모습을 보이며 위험한 변신을 꾀하고 있다.
토이라는 감성적인 음악으로 탄탄한 마니아층을 구축하고 있는 유희열은 최근 금, 토, 일 예능프로그램을 접수하며 놀라운 파급력을 보이고 있다. 지난 2009년 4월 24일 첫 방송된 KBS2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통해 유희열은 뮤지션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특유의 말투, 오묘한 시선처리, 아무나 할 수 없는 유머코드로 ‘감성변태’라는 명칭을 얻었다.
최근에는 tvN ‘SNL코리아’에 고정 크루로 전격 합류했고, MBC ‘무한도전’ 무도가요제 편, SBS ‘K팝스타 시즌3’에까지 참여하며 방송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특히 “(K팝스타 시즌3 기자간담회에서) 박진영 표정, 더러울 때도 있다” “(무한도전에서) ‘압구정 날라리’ 탄생하지 않았어야 하는 곡” “(SNL코리아에서 최근 이혼한 임창정에게) 새 장가는 어때?”라는 등의 발언을 하며 진지하면서도 어느 순간 ‘19금’ 유머를 툭툭 던지며 유희열만의 매력을 뽐내고 있다.
뮤지션들의 예능출연은 이미지 낭비
김나영 기자 kny818@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