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는 학교 대신 5명의 아버지들이 지닌 기술을 배우며 남들과 다르게 자라왔지만, 자신의 과거를 모른 채 순응하며 지내왔다. 하지만 화이가 아버지들만큼 강해지기를 바라는 리더 석태는 어느 날 범죄 현장으로 화이를 이끌고 간다.
한 발의 총성이 울러 퍼진 그 날 이후. 숨겨진 진실을 마주하게 된 화이와 그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변화하기 시작한다.
[MBN스타 안하나 기자] 영화 ‘새드무비’로 연예계에 데뷔를 한 후 지난 한 해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보고싶다’를 통해 연타석 홈런을 치며 라이징 스타로 떠오른 배우 여진구. 올해는 드라마를 넘어 영화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를 통해 주연으로서 새로운 면모를 과시하며 성인배우로서 한 걸음 발을 내밀었다.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여진구는 이날 현장학습을 가는 날이었다. 영화 홍보 인터뷰를 위해 또래들과 함께 어울리지 못한 것이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시청자들과 때론 관객들과 호흡하지만 여진구는 17살이었다.
![]() |
사진=MBN스타 DB |
하지만 ‘화이’가 청소년 관람불가 판정을 받아 여진구는 영화를 관람하지 못했다. 자신이 출연한 영화지만 올해 여진구는 17살이기 때문에 보지 못 한 것이다.
“주변에서 영화 봤어? 못 봐서 아쉽지 않나?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신다. 나 또한 정말 무척이나 아쉽다. 몰래 보여주실 줄 알았는데 정말로 보여주시지 않았다. 결말은 한 장면 한 장면 찍었기에 알지만 전체적인 흐름이나 다른 선배님들의 연기는 볼 수 없어서 정말 아쉽다”
자신의 연기를 볼 수 없었다는 여진구. 하지만 그의 연기를 본 대중들은 ‘여진구의 재발견’이라는 말과 함께 극찬을 보내고 있다. 특히 17살 나이라고는 믿기 어려운 감정연기, 오열장면 배우 김윤석과 대치하며 뿜어내는 카리스마 등 영화를 보는 순간 눈을 뗄 수 없게 만든다.
“영화를 좋게 봐주셨다니 감사하다. 처음 드라마 ‘보고싶다’를 찍고 있을 당시, 감독님에게 연락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에는 살도 쪄있고 준비도 많이 하지 못했기에 거절했었다. 그러나 드라마가 끝난 후 다시 감독님께 연락이 왔고 그 때 대본을 받고 정말 많이 연구하고 준비했다. 한 번 더 기회를 주신다고 생각하고 살 까지 뺐다.(웃음)”
준비도 열심히 했다는 여진구. 극 중 배우들과 호흡은 어떠했을까? 나오는 배우들이 선배인 것은 물론, 김윤석, 조진웅, 장현성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이 느껴지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그 자체로도 여진구에는 ‘현장학습’이었다.
“현장 분위기는 정말 좋았다. 선배님들의 첫인상은 무서웠는데 생각보다 정말 자상하고 잘 챙겨주셔서 감동받았다. 특히 김윤석 선배님이 생각보다 많이 자상하셔서 놀랐다. 딸에 대해서 이야기할 때는 영락없는 ‘딸바보’ 아빠였고, 한 없이 해맑아지는 목소리는 나도 모르게 미소를 지게 만들었다.”
![]() |
사진=MBN스타 DB |
“아빠들이 저에게 직접 칭찬을 안 해주시는데 인터뷰만 하면 왜 ‘우리 진구가~’이렇게 제 칭찬을 하는지 모르겠다. 그때마다 ‘아빠들이 오늘 왜 이러시지?’이런 생각을 한다.(웃음) 김윤석 선배님이 정말 칭찬을 많이 해주시는 걸로 아는데 정말 몸 둘 바를 모르겠다. 이 자리를 빌려 정말 감사드리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또 같이 작품에서 호흡을 맞추고 싶다.”
이번 영화에서 여진구는 ‘해를 품은 달’ ‘보고싶다’에 이어 또 한 번 눈물 연기를 선보인다. 나이를 뛰어넘는 감수성 넘치는 애절한 연기는 전작에서 호평이 줄 이뤘던 부분. 이번 작품 ‘화이’에서도 그 실력은 여전했다.
“평상시에는 눈물이 없는 편이다. 그러나 극 중 화이는 감정 변화가 심한 인물이기에 감정을 표현하는데 집중을 했고 눈물 연기도 선보였다. 화이의 울음이 늘 슬프기 보다는 때로는 기뻐서 눈물을 흘릴 때도 있다. 이에 상황에 맞게 감정을 잡고 눈물연기를 선보였고 이를 대중들께서 좋게 봐주신 것 같다.”
‘화이’는 열린 결말로 극이 마무리 된다. 과연 화이를 연기한 여진구는 그의 삶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아직 생각을 못해봤는데, 화이는 그 뒤로 행복하게 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든다. 돈도 조금 있고. (웃음) 특히 극 중에 많은 인물들이 등장하는데 그 중에 화이가 가장 큰 괴물이라고 생각한다. 처음에는 아니었지만 후반에 가서는 아버지들로 인해 어떻게 보면 가장 완벽한 형태의 괴물이 됐다고 생각한다.”
끝으로 그는 17살 소녀다운 공약을 내걸었다. 앞서 MBN스타와 인터뷰를 나눈 김윤석은 ‘화이’가 1000만 관객을 동원하면 여진구와 국토대장정을 하겠다는 파격적인 공약을 내걸었다. 혹 여진구가 시간이 안 된다면 여진구 어머니와 함께 나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던 김윤석. 그의 공약을 여진구에게 전하자 그는 당황한 듯 크게 웃어 보였다.
“김윤석 선배님이 저랑 국토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