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유명준 기자] 홍보는 영화의 이미지를 좌지우지하며, 이 이미지는 흥행에 적잖은 영향을 미친다. ‘스릴러+공포’ 영화도 공포만 강조해 홍보하면 공포 영화가 되고, 스릴러만 강조하면 스릴러 영화가 된다. 예를 들어 천만영화 ‘해운대’는 가족간에, 사람간에 극적인 드라마가 주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쓰나미 블록버스터’만 강조해 홍보의 흐름을 놓쳤다는 평가를 받았다.
‘19금 영화’일 경우에는 이런 홍보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노출’ ‘파격’ 등의 단어를 제대로 다루지 못하면, 영화의 이미지는 산(山)으로 간다. 영화 정보를 찾는 관객들 입장에서 선택의 폭은 제한적으로 바뀌게 된다.
오는 11월 7일 개봉하는 영화 ‘야관문 : 욕망의 꽃’(이하 ‘야관문’)이 ‘19금 영화’ 홍보의 한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야관문’은 생의 마지막 순간 단꿈처럼 찾아온 욕망과 사랑 앞에 고뇌하는 말기 암 환자 종섭(신성일 분)과 비밀을 간직한 청순 팜므파탈 연화(배슬기 분)의 파격적인 사랑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신성일과 배슬기가 49세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파격적인 멜로 연기를 선보였다는 자체만으로도 제작 때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홍보하는 입장에서는 딱 여기까지만 자극적 단어 활용을 했었어야 했다. 파격적인 소재와 배슬기의 노출 연기에 관심이 뜨겁더라도, 스토리 홍보가 우선되어야 한다. 그러나 ‘야관문’ 측은 ‘파격 멜로’ ‘관능 섹시’ ‘노출’이라는 단어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야관문’의 스토리와 이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달하려는 메시지는 서서히 사라지고 있다. 여기에 자극적 단어에 따른 대중들의 호기심 역시 추락했다. 이는 ‘야관문’ 첫 홍보 당시 포털사이트 검색어에 신성일과 배슬기가 오랜 시간 머문 것과 비교하면, 현재는 그 어떤 자극적 홍보도 속칭 ‘먹히고’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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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미 홍보를 통해 ‘노출’ ‘관능 섹시’로 이미지화 된 작품으로 관객들을 극장으로 얼마나 끌어들일 수 있는지 미지수다. 티켓 파워는 배우와 스토리에서 나오는 것이지, 자극적 홍보 문구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유명준 기자 neocros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