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과거 개봉당시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작품들을 세월이 흐른 후 다시 만나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같은 내용과 소재일지라도 흘러버린 시간에 따라 느끼는 감성은 다를 것이다. 때문에 과거 영화들의 재개봉은 말하지 않아도 이슈거리가 될 수밖에 없다. ‘8월의 크리스마스’ ‘라붐’ ‘시네마 천국’ 등이 2013년 재개봉과 최초개봉 소식을 알리며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여운을 안길지 주목되고 있다.
앞서 1998년 1월 24일 개봉한 ‘8월의 크리스마스’는 아버지를 모시며 시한부 인생을 사는 사진사 정원(한석규 분)과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나타난 생기발랄한 주차단속요원 다림(심은하 분)의 잊지 못할 사랑을 그려냈다. 당시 관객수는 서울관객수 40만명관객이 넘었으며 인기몰이 작품에 등극하기도 했다.
‘8월의 크리스마스’는 연기파 배우 한석규와 심은하의 등장만으로 화제를 모은 것은 물론, 허진호 감독의 연출력과 영상미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풋풋한 연인들의 설렘을 고스란히 전달했다. 이 여운을 2013년 11월 7일 다시 느낄수 있게된 셈이다. 개봉 후 15년이 흘렀지만 ‘8월의 크리스마스’를 향한 대중들의 기대감은 줄어들 줄 모르며 1998년에 이어 2013년에는 어떤 감동을 안길지 집중된다.
전 세계 소년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소피 마르소 주연의 ‘라붐’은 1980년대 당시 화제작이다. 하얀 피부와 그윽한 눈빛, 청순한 외모, 귀여움과 깜찍함을 오가는 매력으로 소피 마르소는 당시 최고의 스타이기도 했다. 극에서 그녀는 첫눈에 반한 남학생 마튜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첫사랑에 빠진 13살 소녀 빅 역을 맡았기에 어찌보면 국민 첫사랑의 대명사인 수지보다 훨씬 앞선 첫사랑 선배이기도 하다.
‘라붐’ 역시 24일 국내 최초개봉을 확정지으며, 당시의 풋풋함에 감성을 더해 대중들의 마음을 울릴 것을 예감케 한다. ‘라붐’과 ‘라붐2’는 각각 158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바 있기에 이번 개봉에 관심이 쏠리는 건 당연한 일이다.
‘8월의 크리스마스’와 ‘라붐’에 앞서 이탈리아 시골 마을에서 영화가 세상의 전부인 순수한 소년 토토와 마을의 유일한 극장 영사기사 알프레도의 진정한 우정을 그린 ‘시네마 천국’은 25년 만에 재개봉을 했고, 이를 통해 2만 관객을 넘어서는 쾌거를 누렸다. 제4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시작으로 제62회 아카데미시상식 외국어영화상, 제47회 골든글로브시상식 외국어영화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자랑하며 영화에 대한 전 세계의 신뢰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재개봉에 대한 대중들의 여전한 관심을 증명해 보이며 ‘8월의 크리스마스’와 ‘라붐’이 어떤 흥행성적을 낼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사진=포스터 |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