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2013년 상반기 영화계는 남자배우들이 흥행을 주도했다. 그야말로 남자, 그리고 또 남자였다. 이들은 각기 다른 장르에서 매력을 뽐냈고, 그 결과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으며 상반기 1억 명의 관객을 영화관으로 끌어들이는데 일조했다.
특히 그 안에는 40대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류승룡, 송강호, 설경구, 정우성, 이정재, 김윤석 등 이름만으로도 존재감을 과시하는 이들은 충무로를 주름잡았고 현재도 저력을 보이며 승승장구 중이다.
40대가 활약하는 사이 하반기에는 이를 저지하기 위해 20대 후배들이 극장가 점령에 나섰다. 이종석, 김우빈, 탑 까지 핫(hot) 한 스타들이 출연한 작품들이 줄줄이 개봉하며 관객들의 평가만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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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각 공식포스터 |
송강호는 국내외를 넘나들며 파워를 입증했다. 봉준호 감독의 첫 글로벌 프로젝트였던 ‘설국열차’가 932만8871명을 모은데 이어, ‘관상’이 813만2406명을 모아 한 해에만 1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은 배우가 됐다.
설경구 역시 올해만 4편의 영화에 출연해 다른 캐릭터로 연기력을 발산했다. ‘타워’로 518만1038명을 모은데 이어, ‘감시자들’로는 550만6802명, ‘스파이’ 327만8522명이 모아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최근 상영 중인 ‘소원’까지 258만2387명을 불러 모으며 송강호에 이어 17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여전히 ‘믿고보는 배우’다운 흥행력을 과시하고 있다.
김윤석 또한 빼놓을 수 없다. 그는 1200만 관객을 동원한 ‘도둑들’ 이후 1년 만에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이하 ‘화이’) 속 캐릭터 석태로 돌아왔다. 특히 30살 가까이 나이차이가 나는 여진구와 부자관계로 나오며 완벽한 호흡을 선보였고, 그 결과 ‘화이’는 청소년관람불가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현재 232만 명이 관람하며 꾸준히 흥행몰이 중이다.
이들 외에도 고창석, 마동석, 박철민 등은 주연은 아니지만 주연 못지않은 활약으로 영화에 감초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어느 누구보다도 바쁜 나날을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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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각 공식포스터 |
상반기 충무로를 40대 배우들이 책임졌다면 하반기는 20대 배우들이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영화 ‘노브레싱’에서 호흡을 맞춘 이종석과 서인국은 두 사람의 만남만으로 관객들의 기대감과 함께 영화에 대한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를 입증하듯 개봉 전 30%가 넘는 예매율을 기록하며 흥행 청신호를 켰고, 하반기 관심작으로 떠올랐다.
특히 두 사람은 각각 상반기 흥행 신드롬을 일으켰던 드라마 ‘너의 목소리가 들려’와 ‘주군의 태양’을 통해 스타성과 연기력을 주목 받았기에, 이 둘이 만나 어떠한 시너지를 냈을지 관객들의 궁금증은 더한 상태다.
영화 ‘소녀’에서 소녀를 통해 순수해서 더욱 잔혹한 사랑을 하게 되는 소년 윤수 역을 맡아 열연을 펼친 배우 김시후도 하반기 라이징 스타 중 한명이다. 그동안 그는 영화 ‘써니’ ‘친절한 금자씨’ 등을 통해 다양한 매력을 뽐내왔고, 이번 영화에서는 순수와 광기를 오가는 소년의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해 내며 연기 스펙트럼을 넓혔다.
시사회를 통해 베일을 벗은 ‘소녀’는 김시후의 재발견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그의 연기에 호평과 함께 영화 흥행을 점치기도 했다.
드라마를 넘어 스크린에 첫 데뷔를 하는 김우빈도 주목해볼 만한 인물이다. KBS2 ‘학교 2013’으로 뜬 배우 김우빈은 곽경택 감독이 전편에 이어 메가폰을 잡은 ‘친구2’에서 장동건의 아들 역을 맡아 스크린 데뷔에 도전한다. 현재 SBS 수목드라마 ‘상속자들’을 통해 강한 카리스마를 뽐내며 여심을 흔들고 있는 그이기에 ‘친구2’에서는 어떠한 모습을 선보일지 더욱더 기대하고 있다.
이제는 가수를 넘어 당당히 배우의 반열에 선 빅뱅의 탑 최승현도 ‘포화 속으로’ 이후 3년 만에 영화에 도전장을 던졌다. 이번에는 조연이 아닌 주연이다. 동생을 구하기 위해 온 몸 다 받치는 오빠로 카리스마 넘치고 때로는 애절한 모습까지 선보이는 그의 모습은 다시 한 번 그의 연기변신을 기대하게 만든다.
어느 정도 성적이 나온 40대 선배들에 비해 20대들의 경쟁은 누가 웃을지 아직 미지수다. 예매율이나 대중들의 관심이 높다고 해서 모두다 흥행으로 이어지는 것도 아니며, 오히려 주목을 하지 않았던 작품이 흥행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수현, 이현우, 박기웅 주연의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경우는 69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최고의 인기를 얻었고 주연 배우들을 단숨에 충무로의 블루칩으로 자리잡게 만들어줬다. 이 영화는 당시 전문가들이 예상했던 수치를 훨씬 뛰어넘을 만큼 사랑
이와는 달리 최근 개봉한 ‘깡철이’는 ‘완득이’로 531만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을 맛봤던 유아인의 주연으로 내세워 대중들의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개봉 한 달이 다되어가는데도 불구하고 120만 관객들에게만 사랑을 받았을 뿐 여전히 고전 중이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