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주말드라마 ‘황금 무지개’가 드디어 첫 발을 내딛었다. 오열과 납치, 출생의 비밀 등과 같은 자극적인 사건들이 극을 가득채운 가운데 남녀노소를 불구하고 배우들의 열연이 돋보인 한 시간이었다.
2일 첫 방송된 ‘황금 무지개’에서 황금수산의 후계자였던 하빈(이채미 분)이 백원(이채미·김유징·유이 분)으로 살게 되기까지의 과정이 상세하게 그려졌다.
이날 시작은 아들을 여의 황금수산의 정심(박원숙 분)과 며느리인 영혜(도지원 분)의 대립으로 포문을 열었다. 고아출신인 영혜가 마음에 들지 않았던 정심은 아들이 죽자 손녀 하빈을 영혜의 품에서 빼앗은 뒤, 매몰차게 그녀를 내쫓는다. 100일도 채 못 있고 허무하게 자식을 빼앗긴 영혜는 속상함에 밤바다에 뛰어 들어가 자살을 시도하고, 이를 목격한 영혜의 고아원 동기 한주(김상경 분)는 영혜의 자살을 막은 뒤, 납치를 계획한다. 또 다른 고아원 동기이자 현 정심의 사위로 그 집에서 살고 있는 진기(조민기 분)의 도움을 받아 하빈의 돌잔치가 있는 날 그녀를 납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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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황금무지개 캡처 |
한편 경찰을 동원해 하빈의 행방을 수색하던 정심은 바닷가 근처에서 마지막으로 하빈에게 신겼던 양말과 신발을 발견하고, 그녀가 죽은 줄 알고 크게 상심한다. 한 순간에 자식을 잃게 된 영혜 역시 하빈의 사망소식에 절규, 정심을 보며 저주의 말을 쏟아낸다.
하지만 죽은 줄로 알았던 하빈은 살아있었다. 파도에 떠밀려 해안가에 쓰러져 있는 하빈은 만원이 발견하게 되고, 기억을 잃은 그녀를 자신의 동생으로 삼기로 한다. 이후 이들 남매는 유일한 보호자 할머니가 죽음으로써 고아원의 갈 위기에 처하게 된다. 교도소 출소 후 고기 잡는 일을 하던 한주는 우연히 만원남매와 마주하게 된다. 만원의 모습 속 고아로서 힘들게 살아왔던 지난날을 떠올린 한주는 이들을 거둬들이기로 결정한다. 한주의 보살핌 속에 만원과 백원이 된 하빈은 환하게 웃게 됐고, 이후 한주가 거둬들인 4명의 동생들과 함께 한주와 행복한 삶을 보내게 된다.
‘황금무지개’는 앞서 ‘메이퀸’을 집필한 손영목 작가의 신작으로 눈길을 끌었던 드라마였다. 같은 작가가 집필해서인지 해양을 배경으로 한 점과 명확한 선악의 구분, 주인공에게 출생의 비밀이 있다는 점, 불행한 삶속에서도 마냥 꿋?飴�주인공들과 아역배우 김유정이 등장하는 등 곳곳에서 나타나는 ‘메이퀸’의 그림자를 지울 수 없었다. 여기에 계속된 눈물과 절규, 고아 출신에 대한 비하는 극 분위기를 전반적으로 너무 어둡게 드라마를 끌고 가 아쉬움을 자아냈다. 그나마 도지원, 김상중, 안내상, 이채미 등 배우들의 열연이 ‘황금무지개’의 다소 부족한 면을 채워나갔다. 다만 박원숙의 어색한 경상도 사투리는 극의 몰입을 방해하는 요
‘황금 무지개’는 운명의 수레바퀴가 연결 지어준 피가 섞이지 않은 일곱 남매의 인생 여정기를 그릴 작품이다. 첫 방송에서는 ‘메이퀸’의 그림자를 지우는데 실패한 ‘황금 무지개’가 앞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백원의 성공스토리를 무사히 들려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