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안하나 기자] 예능프로그램에서 러브라인을 빼놓자면 ‘앙금없는 찐빵’일 것이다. 러브라인이라는 요소는 시청자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두 사람의 관계 변화에 주목하며 프로그램을 끝까지 보게하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에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는 너나 할 거 없이 기존의 게스트에서 러브라인을 만들어 내거나 새로나온 게스트들을 엮어 러브라인을 형성시키는 등의 행동을 취한다. 비단 이러한 행동이 잘못된 것이 아니라 이제는 식상하다는 것이다.
이제 대중들은 예능프로그램을 볼 때 새로운 남녀게스트들이 나오면 “또 이어주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기 쉽다. 또 프로그램이 진행되면서 “이제를 그만 했으면 좋겠는데...”라는 마음을 갖게하며 보는 내내 불편한 기색을 가시지 않게 한다.
![]() |
사진=좌 "런닝맨", 우 "맨발의 친구들" 방송캡처 |
평소 수지의 팬이라고 알려진 류현진은 수지가 등장하자 수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며 어쩔 줄 몰라했다. 이에 장난기가 발동한 ‘런닝맨’ 멤버들은 “좋아한대요”를 외치며 류현진을 놀렸다. 이에 류현진은 결국 웃음을 참지 못했으며, 설레는 표정을 주체하지 못했다.
또한 ‘런닝맨’ MT장소로 떠나면서 류현진과 수지가 바로 옆자리에 앉게 되자 유재석은 류현진에게 수지 옆에 앉아 좋으냐고 물었고 이를 들은 류현진은 부끄러워했다. 이후에도 류현진은 수지를 챙기는 모습을 보였고, 멤버들은 두 사람을 러브라인으로 몰고갔다.
또 17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맨발의 친구들’에서는 집밥 프로젝트로 배우 김정난 집을 방문했다. 이날 김정난의 집밥은 종갓집에 살던 경험이 낳은 한식 조리 실력과 여러 방면의 관심이 낳은 양식 조리 실력이 어우러진 퓨전 음식으로 가득 찼다. 이에 평소 어린이 입맛으로 정평이 난 은지원은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공세로 음식을 맛봤다.
강호동은 은지원에게 “두 사람 나이차이가 얼마나 나나? 얼마 안 난다”라고 말하며 “지원아 매일 먹을 수 있는거야”라고 은근히 두 사람의 관계에 러브라인을 형성하는 듯한 기류를 보였다. 이 말을 들은 김정난과 은지원은 당황해 다른 말로 위기를 모면했으나 강호동은 계속해서 둘 사이를 엮으려는 행동을 취했다.
방송이 끝날 때 까지 이어진 러브라인은 결국 방송이 끝난 후 시청자들의 빈축을 샀다. “굳이 억지로 러브라인을 형성해야 했나.” “적당히 했으면 좋으련만.”등 볼멘소리가 주를 이뤘다. 이는 누리꾼들도 식상한 러브라인에 반감을 표하는 것으로 해석 가능하다.
이외에도 SBS ‘우리가 간다’ KBS2 ‘맘마미아’ 등 불과 1주일도 안된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러브라인이 쏟아질 만큼 대한민국은 러브라인 홍수다.
특히 이러한 현상이 지상파를 넘어 케이블에서도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MBC에브리원 ‘무한걸스’ QTV ‘신순정녀’ 등 다양하다. 간혹 방송에서 러브라인을 통해 주목을 받고 다음날까지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장악하는 등 긍정적인 효과가 기대되기에 러브라인을 이용하는 스타들이 많을 것이다.
하지만 잘못 이용하면 누리꾼들의 질타의 대상이
‘러브라인’이 예능프로그램에 쓰이는 것 자체가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이제는 식상해 졌으니 억지로 러브라인을 형성하기 보다는 콘텐츠 적으로 다양화를 꾀하는 것이 필요하다.
안하나 기자 ahn1113@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