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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화인데 보면서 내내 너무 울었다”고 고백한 전도연은 아직도 이 영화의 후유증에 시달리는 듯 했다.
‘집으로 가는 길’은 “시나리오를 보고 바로 결정했던 작품”. “이 영화가 하고자 하는 얘기가 좋았다. 나도 이런 영화에 목말라 있었다”는 그녀다.
얼핏 큰 사건을 그리는 것 같지만, 가족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점에 일단 끌렸다고 한다. 집으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엄마, 엄마를 그리워하는 딸… 따뜻함과 감동이 그녀의 온 가슴을 휘감았다. 전도연은 거듭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작품을 만나기란 쉽지 않다”는 말로 이 작품을 향한 애틋함마저 내보였다.
‘집으로 가는 길’은 2004년 화제를 모았던 ‘장미정 사건’을 모티브로 했다. 프랑스, 도미니카공화국, 한국 등 3개국을 오가며 촬영했다.
전도연은 마약 운반범으로 오인받아 대서양 외딴 섬 교도소에 수감된 주부 ‘송정연’ 역을 맡아 러닝타임 내내 처절하고 초췌하다. 남편 역의 고수가 “선배님 얼굴을 보기 싫을 정도로 초췌했다. 너무 고생을 하고 있어 눈도 안 마주쳤다”고 언급했을 정도다.
극중에는 실제 사건의 공간이었던 프랑스 오를리 공항과 프랑스 대사관, 도미니카 나야요 여자 교도소가 등장한다.
전도연은 “실제 마약범이나 살인으로 재소된 수감자들이 대부분이라 처음에는 함께 촬영하는 것이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이내 “언어는 중요하지 않더라. 수감자들이 시키지도 않았는데, 자기들끼리 리허설도 하고 연기가 잘 나오면 박수도 치더라”며 뒷이야기를 전했다.
“실제로 2년 형을 살아보진 않았지만 정말 송정연으로 살면서 연기를 했어요. 현실적인 주인공을 보여주고 싶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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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연은 송강호와 맞붙는 것에 대해 “송강호 선배님께 ‘혹 기사가 자극적으로 나가더라도 신경쓰지 말라’고 문자를 보냈다. 운명이 가혹하긴 하지만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하며 웃었다.
전도연의 다음 작품은 이병헌과 함께 하는 ‘협녀’다. 고려 말 당대 최고의 여고수 설랑 역을 맡아 ‘내 마음의 풍금’ 이후 14년 만에 이병헌과 호흡을 맞추고 있다. 전도연은 “‘집으로’를 끝내고 허탈감과 상실감이 컸다. 무술 연습으로 몸은 힘들지만 고민을 없애준 작품”이라고 고마워했다.
[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향희 기자 happy@mk.co.kr/사진=강영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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