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1분 1초까지 알람에 맞춰 살아가는 사람이 주변에 있다면 어떨까. 마냥 골치 아플까. 그만의 독특함에 매료될까. 곁에 있으면 피곤할 듯 하지만 순수한 매력으로 사람을 이끄는 매력이 있는 ‘플랜맨’이 스크린에 등장했다.
‘플랜맨’은 신호등 건너는 시간, 편의점 가는 시간 등 하루 일과를 오로지 손목시계의 알람에 의지한 채 살아가는 플랜맨 한정석(정재영 분)이 자신과 똑 닮은 그녀(차예련 분)을 짝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녀는 정석의 계획적인 면이 싫다며 거절하고, 짝사랑을 포기할 수 없는 정석은 평생 처음으로 무계획적인 삶을 결심, 그녀의 후배인 소정(한지민 분)의 도움을 받으며 계획 없는 삶을 살게 되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카리스마 강한 캐릭터부터 순수하고 진지한 역할까지 매 작품마다 존재감을 각인시킨 정재영은 이번 영화를 통해서는 단정한 옷차림과 반듯한 머리스타일을 선보이며 캐릭터의 색깔을 표현했다.
↑ 사진=플랜맨 스틸컷 |
여기에 청순 발랄함으로 사랑을 받은 배우 한지민은 거침없고 자유분방한 유소정 역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선보였다. 정재영과 호흡, 케미(케미스트리)는 물론 예측불허 엉뚱함과 귀여운 돌직구로 통통 튀는 매력을 발산한 그녀는 허스키한 목소리를 뽐내며 숨은 노래실력도 과시해 눈귀를 즐겁게 한다. 무엇보다 극 중 한지민이 오디션을 위해 부르는 노래 가사는 솔직하고 사랑스러운 돌직구가 듬뿍 담겨 있어 재미를 더한다.
영화는 단순히 플랜맨을 통해 독특한 인물의 이야기와 삶을 그리는 듯 하지만 이면에는 말할 수 없는 아픔과 상처를 지니고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말하고 있어 반전과 감동을 남긴다.
후반부로 갈수록 한정석의 아픔과 강박증을 갖게 된 과거를 급하게 풀어내는 점과 급하게 변환되는 극의 분위기는 다소 관객들을 당황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웃음 속에서 전해주는 힐링과 무한매력 가진 캐릭터들의 활약이 이런 아쉬운 부분을 씻어내 줄 듯하다.
↑ 사진=플랜맨 포스터 |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