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이제 드라마는 브라운관의 점유물이 아니다. 국내 스마트폰 사용인구 3000만 시대.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시간과 장소에서 자유롭게 드라마를 시청할 수 있게 됐고, 이에 따라 더 이상 TV 앞 ‘본방 사수’의 개념이 흐릿해지게 시작했다.
실시간 방송 보기 및 다시보기를 제공했던 모바일 서비스 시장은 스마트폰 사용자의 사랑을 받으며 점차 커져갔고, 급기야 ‘드라마 보여주기’가 아닌 ‘드라마 제작’에까지 뛰어들게 됐다. 웹과 모바일 등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웹드라마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여전히 대중들에게 생소한 단어인 웹드라마는 TV가 아니라 온라인에서 먼저 공개되는 드라마로, SNS 드라마 혹은 모바일 무비로도 불린다. 정형화된 포맷은 없지만 대개 10분 길이로 6회 정도 방송되며, 긴 경우에도 20회를 넘지 않는다. 정기적인 편성 일정 없이 후속편이 방영되고 포털과 페이스북, 블로그 등에서 무료로 시청할 수 있다. 2013년 2월 조윤희, 정겨운, 최원형이 주연으로 나선 ‘러브 인 메모리’를 시작으로 ‘아직 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방과 후 복불복’ 등이 뒤를 이었다.
이후 웹드라마는 스마트폰을 가장 활발하게 이용하는 10·20대의 젊은 층을 타깃으로 눈을 돌려, 이들의 시선을 끌 아이돌 멤버와 캐스팅하게 된다. 2AM의 김슬옹, 달샤벳의 우희 주연의 드라마 ‘무한동력’과 포미닛 남지현, 인피니트 성열 주연의 ‘러브포텐’이 그 주인공이다.
주연배우로 젊은 층의 시선을 끈 웹드라마는 브라운관 드라마에서 쉽게 접하기 어려운 소재 차용과 탄탄한 스토리, 그리고 어디서나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접근성이라는 장점을 보여주었고, 서서히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게 됐다.
이러한 웹드라마는 비스트의 이기광, 견미리의 둘째 딸 이다인 주연의 웹드라마 ‘스무살’과 김동준 주연의 ‘후유증’으로 이어지면서 흥행의 청신호를 켜기 시작한다.
‘스무살’은 톱스타가 돼 돌아온 아이돌 비스트의 이기광(이기광 분)과 판타지한 로맨스를 꿈꾸던 혜림(이다인 분)이 스무 살에 다시 만나 비밀 연애를 하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모바일과 온라인에서 최초 공개한 뒤 지난 6일, 7일에 걸쳐 2화씩 TV를 통해 방영했다.
톱스타와 일반인의 비밀 연애라는 흥미로운 소재와, 현재 10~20대들의 라이프스타일을 조화롭게 담아낸 ‘스무살’은 메인 서비스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드라마 론칭 후 이용자가 약 3배 급증하는 현상을 보이며 최단시간 인기랭크 1위를 기록하는 등 모바일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 사진=후유증, 스무살 캡처 |
첫 방송 당시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릴 정도로 뜨거운 화제성을 증명한 ‘후유증’은 공개된 후 하루 만에 20만 뷰를 돌파할 뿐 아니라, 9일 웹드라마 중 최단기간에 실제 재생수 100만을 돌파하는 진기록을 세우며 그 저력을 과시했다.
이와 같은 반응에 ‘후유증’ 제작사는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시즌1을 한 번에 공개를 해서 그 자리에서 한 시즌을 모두 볼 수 있게 했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 여기에 웹드라마를 즐기는 이들의 취향에 맞는 9분
‘스무살’과 ‘후유증’의 성공은 드라마가 브라운관을 떠나도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좋은 예를 증명했다. 접근성의 딜레마를 극복하고 웹드라마의 전성시대가 열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917@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