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걸그룹 AOA가 16일 컴백했다. 이들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이번 컴백활동을 준비했다. 그런데 설현을 제외한 6명만 무대에 오르게 됐다. 이유는 ‘아육대’ 연습 중 당한 부상 때문이다.
지난 13일 서울 잠실동 종합운동장과 실내체육관에서 ‘아이돌스타 육상·양궁·풋살·컬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가 진행됐다. 또 같은 날 밤 빙상장에서는 2014년 소치 올림픽을 기념해 신설된 컬링 녹화가 펼쳐졌다.
↑ 사진=MBN스타 DB |
이날 ‘아육대’ 관계자는 취재진에게 “특별히 안전에 더욱 신경썼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프로그램은 방송 때마다 어김없이 부상자가 생기는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때문에 대중들은 계속해서 폐지를 운운했고 이는 올해에도 여전했다.
‘아육대’를 기획한 김영진 PD는 “기본적으로 구급차나 의료팀은 다 준비되어 었다. 컬링 경기의 경우 컬링협회와 상의해서 OK사인이 떨어진 장비만을 사용했고, 종목 자체도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선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PD는 “사실 이번에만 특별히 신경 쓴 것은 없다. 매번 계속해서 안전은 최우선 과제였고, 이번에 조금 달라진 것이 있다면 부상이 따르는 종목들을 많이 없앴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런데 설현은 김 PD가 안전성을 염두에 두고 택한 종목이라는 컬링 경기를 연습하던 와중에 부상을 당했다. 제작진 역시 이 같은 상황에 당황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설현은 연습하다가 넘어졌고, 컬링 경기에서 사용되는 스톤(stone)에 무릎을 부딪쳤다. 당시 제작진은 녹화에 앞서 오디오, 조명 등 장비 체크 등 준비를 했고 그 사이 아이돌들은 연습에 임했었다.
갑작스러운 설현의 부상에 제작진은 그녀를 구급차로 보냈고 “별 문제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럼에도 이들은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설현을 병원으로 보냈고, 그때까지만 해도 별다른 이상은 없었다. 하지만 문제는 다음 날 오전에 불거졌다. 다음날 오전 몸에 이상을 느낀 설현은 다시 정밀 검사를 했고 전치 6주를 진단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 PD는 “할 수 있는 것이 여러 가지 의료 시스템을 갖추는 것과 선수들에게 사전주의를 시킬 수 있는 것 말고 뭐가 있을까 싶다. 항상 안전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어도 스포츠의 특성상 크고 작은 부상들이 계속 생기기 마련이다. 설현의 부상도 정말 안타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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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PD는 ‘아육대 폐지논란’에 대해서도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쳤다. 현재 가장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부상’에 대해서는 이를 최소화하기 위해 무던히도 노력해왔고 그 결실로 점차 부상의 빈도가 줄어들고 있다고 말했다. 제작진은 최선을 다해 구급 체계를 마련하고, 경각심을 가지며 부족한 부분을 개선해나갈 방법을 여전히 모색하고 있었다.
이번 ‘아육대’에서도 김 PD의 묘안이 부상을 최소화하는데 한몫했다. 밤늦게까지 녹화를 진행하지 않도록 가까운 곳의 체육관 두 곳에서 경기를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빙상장이라는 특별한 공간적 제약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 모든 경기는 두 체육관에서 순탄하게 진행됐다. 김 PD는 수시로 현장을 체크하며 안전 문제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었고 예기치 못한 설현의 부상 이전까지만 해도 “다행히 이번 ‘아육대’는 아무 문제없이 지나가는구나”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고.
김 PD는 “제작비를 조금 더 투자하더라도 여유롭게 녹화하는 방법을 여전히 찾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이 늦은 밤까지 녹화를 한다는 것이다. 여유를 가지고 녹화를 시작하고, 이전에는 확실하게 경각심을 심어주고, 주의 집중을 해야 한다. 또 선수들 역시 마찬가지이며 몸을 풀 워밍업 시간까지 충분히 주어지면 이런 문제는 해결되지 않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