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열악한 제작 환경 속에서 ‘드라마 스페셜 2014’가 첫 포문을 연다 .
22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진행된 KBS2 ‘드라마스페셜 2014’의 제작발표회에 ‘카레의 맛’의 전혜빈, 현우, 한상우 감독, ‘돌날’의 김지영, 김영조 감독, ‘들었다 놨다’의 김C, 이정섭 감독이 참석했다.
‘드라마스페셜’은 다양한 실험과 시도로 양질의 작품들을 탄생시켜 왔다. 단막극은 높은 시청률과 광고 수익을 올리진 못하기 때문에 항상 존폐위기를 겪어 왔지만 KBS는 꾸준히 단막극을 올려왔다. 그 결과 지난해 ‘드라마스페셜’을 통해 내실을 다져온 윤난중 작가, 유보라 작가 등이 장편 드라마 ‘직장의 신’, ‘비밀’ 등을 통해 인정받은 바 있다.
고영탁 드라마국장은 “‘드라마스페셜’은 설명이 필요 없는 드라마의 본질이고 시작이자 끝이다. 한국 드라마가 세계적인 콘텐츠가 되기 위해서는 단막극에서 좋은 작품이 생산되어야 한다”고 단막극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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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가장 먼저 첫 선을 보이는 ‘카레의 맛’은 1인 전용 음식점을 운영 중인 유미(전혜빈 분)의 가게에 의문의 남자 경표(현우 분)이 나타나면서 일어나는 연상연하의 로맨스를 그린다. 다양한 카메라로 먹방용 영상을 맛깔스럽게 담아 시청자들의 식욕을 자극할 예정이다.
‘돌날’은 연극 원작을 브라운관으로 옮긴 작품으로 파란만장한 격변기에 청년 시절을 보낸 대학 동창들이 모이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다. 드라마의 연극의 생생함을 담을 예정으로 연기파 배우들이 라인업에 올라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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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드라마스페셜’의 이건준 CP는 “연출가와 작가에 따라 프로그램의 방향성이 달라진다. 단막극의 중요성은 다양성이다. 어떤 식으로 끌고 가자는 계획은 없지만 대중 친화적인 작품으로 재미있게 풀어내려고 한다”고 밝혔다.
다양한 소재와 능력있는 연출진이 뭉쳤음에도 ‘드라마스페셜’의 제작 여건은 다른 장편드라마들과 비교했을 때 열악한 상황. 이에 PD들도 어려움을 토로했다. 이 CP는 6개월의 제작비 밖에 받지 못했음을 털어놨고 ‘돌날’의 김영조 PD는 제작비 때문에 6일 만에 촬영을 마쳤다고 전했다.
‘들었다 놨다’의 이정섭 PD는 제작비가 드라마 소재에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언급했다. 그는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 제작비 때문에 할 수 있는 소재가 한정된다. 제작비의 부족함을 연출자와 배우들이 메우고 있다”고 토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PD들과 배우들은 ‘드라마스페셜’의 중요성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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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KBS |
김지영도 “단막극이 힘든데 이러한 상황이 바로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잘 꾸려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다보면 타파할 수 있을 것”라며 “다만 선후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개런티는 맞지 않으나 좋은 작품을 함께 만들어 가는 미래에 투자한다고 생각하고 출연했으면 좋겠다. 전 적극 추천한다”고 배우들의 출연을 독려하기도 했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KBS ‘드라마스페셜’은 여러 원석을 발견하게 했다. 지난해 ‘드라마스페셜’ 출신 신인 작가들이 드라마 판을 휘두르는 돌풍을 일으켰고 신입급 배우들의 발견은 물론 스타급 배우들의 새로운 모습을 찾을 수 있는 곳도 ‘드라마스페셜’이었
한편 ‘드라마스페셜 2014’는 오는 26일 오후 11시 55분 방송되는 ‘카레의 맛’을 시작으로 매주 일요일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