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소찬휘(사진=유용석 기자) |
소찬휘는 로이와 프로젝트 앨범 '네오 로커빌리 시즌(Neo Rockabilly Season)'을 오는 4일 발표한다. 소찬휘는 이를 하루 앞둔 3일 서울 홍대 인근에 있는 소극장 '롤링홀'에서 쇼케이스 겸 기자간담회를 열고 자신의 변신을 알렸다.
올해 불혹을 넘어선 그녀다. 속살이 살짝 비치는 검정색 시스루 미니원피스 의상이 눈길을 끌었다. 나이답지 않은 늘씬한 그녀의 다리맵시도 빛났다. 이를 의식한 듯 소찬휘는 "데뷔 후 지금까지 비주얼(외모)로 호평을 받은 적이 없다. 오로지 노래(실력으)로만 여기까지 왔다"며 웃었다.
연주가 시작되자 이내 객석을 압도한 것은 역시 그녀의 힘 있는 가창력이었다. 허스키하면서도 담백한 그녀의 창법이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하늘을 찌를 듯한 그녀의 고음은 날카롭지만 귀를 괴롭히지 않았다. 무대에서 흥겹게 몸을 흔드는 여유는 요즘 어린 가수들의 그것과는 달랐다. 원숙미와 자신감에서 나오는 자연스러운 매력이 발산됐다.
소찬휘 새 앨범의 타이틀곡 제목은 '사랑해서 그런다'. 부제는 '요물'이었다. 숨 쉴 틈 없이 흐르는 경쾌한 비트와 중독성 있는 기타 사운드가 인상적이다. 장르는 앨범명에서 엿볼 수 있든 '로커 빌리'다. '로커 빌리'란 블루스에서 발전한 로큰롤과 빠른 템포의 컨트리 장르가 결합된 음악이다. 1950년대 초 미국 남부에서 발생했다. 엘비스 프레슬리, 빌 할리 등이 이 장르의 대표적인 뮤지션이다.
소찬휘는 "어린 시절부터 드럼과 기타에 친숙한 음악 환경에서 자랐다. 항상 마음 속에는 록에 대한 열정이 꿈틀댔지만 이상하게 우리나라 밴드는 여자 보컬을 잘 쓰지 않더라. 솔로 가수로 배회하다가 더 늦기 전에 내가 하고 싶은 음악을 한 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녀는 이어 "라이브 무대가 펼쳐지는 곳이라면 어디든 참여해 활발히 활동하겠다. 이번 앨범 수록곡들을 부르고 있으면 없던 에너지도 생긴다"고 뿌듯해 했다.
소찬휘는 현재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대경대학교 실용음악학과 전임교수이기도 하다. '롱 런' 하는 여성 가수가 드문 국내 가요계에서 정상급 보컬리스트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그녀의 후배 사랑이 남다를 수밖에 없다.
소찬휘는 요즘 눈여겨 보고 있는 후배 가수로 에일리와 씨스타 효린을 언급했다. 소찬휘는 "두 친구 모두 작은 체구에서 나오는 소리가 대단히 좋다. 외모도 예쁘지만 가창자로서 실력을 갖췄다. 그들이 오래도록 노래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소찬휘는 1996년 1집 '체리쉬(Cherish)로 데뷔했다. 이후 8장의 정규 음반을 발표하면서 '티어스(Tears), '보낼 수 밖에 없는 난' 등 다수 히트곡을 배출했다.
fact@mk.co.kr / 사진= 유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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