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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할배’ 나영석 PD가 평균연령 77세의 할배들을 상대로 한 고된 배낭여행 일정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나영석 PD는 5일 오후 서울 신촌 모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꽃보다 할배’(이하 ‘꽃할배’) 스페인 편 기자간담회에서 고된 여정에 대한 일각의 지적에 “그게 더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파리-스위스, 대만에 이어 스페인 정복에 나선 ‘꽃할배’는 세 번째 여행인 만큼 중급 배낭여행으로 레벨 업, 할배들과 짐꾼이 주도적으로 여정을 만들어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너무 고된 여정이 아니냐는 일각의 우려에 대해 나PD는 “여행이란 게 물론 편하게 보고 먹고 오는 것도 좋겠지만, 막상 모시고 가보니 어르신들이 힘들어 하시면서도 ‘그 때 뭐가 힘들었다’며 즐거워하시는 게 큰 추억과 기억으로 남는 것 같다”고 말했다.
나PD는 “시청자들이 보시기에 ‘어르신들 모시고 가서 좀 더 편하게 해드릴 수도 있을텐데’ 할 수도 있겠지만, 우리는 오히려 선생님들에게 오래 남는 추억을 선물해드리고 싶다”며 “그 시간은 힘들어도 정말 배낭여행 가는 친구들처럼 느끼실 수 있게 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PD는 “이번 일정은 ‘바르셀로나 도착-마드리드 출발’ 사이는 여백이라 말씀드렸고, 그분들이 나름 일정을 짜신다. 물론 쉽지 않은 루트였다. 하지만 그 부분을 어떻게든 해내시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이고 그게 그분들께도 더 큰 추억이 될 것”이라 확신했다.
‘꽃할배’ 콘셉트가 관광과 여행 사이 경계가 모호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뚜렷한 무언가 있는 건 아니었다. 어르신들이 좋은 문물 구경하시고 그 과정에서 관계도 깊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어느 순간 3탄에 들어오면서 그런 고민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나PD는 “하지만 무엇을 결정하든, 선생님들이 즐겨 하시는 것이 1번이다. 그게 이루어지면 시청자들도 몰입해서 즐겁게 보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그런 의미에서 관광과 여행 둘 중 하나라면 이번 스페인 편은 분명히 여행에 방점이 찍힌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나PD는 “관광이 보고 즐기는 것이라면 우리가 추구하는 노선은, 그런 부분이 좀 약하더라도, 보통의 사람들이 느끼는 평범한 감성들을 그분들이 더 많이 느끼게 해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은 이분들도 연세가 있으시니까 해보셨겠지만, 배낭여행 가서 친구랑 싸우다 화해하고, 지친 동료를 일으켜 세우는 등의 과정이 그분들도 원하시는 것이라 생각하고, 시청자들도 어느 정도 원하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꽃보다 할배’는 ‘할배들의 배낭여행’이라는 신선한 소재로 예능계 새 바람을 일으킨 배낭여행 프로젝트로, 앞서 파리-스위스와 대만에서의 배낭여행으로 큰 호응을 얻었다.
이순재, 신구, 박근형, 백일섭 등 H4(할배4)와 짐꾼 이서진은 지난 2월 1일 스페인으로 떠나 열흘간 여행을 마치고 돌아왔다. 세 번째 여행인 만큼 난이도를 높여 스페인 전역을 유랑,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완성했다. 첫 방송은 7일 밤 9시 50분.
사진=tvN
psyo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