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최준용 기자]지난 2007년 개봉돼 흥행 돌풍을 일으킨 ‘300’에 이어 후속편 ‘300: 제국의 부활’(감독 노암 머로, 각본·제작 잭 스나이더)이 그 모습을 드러냈다.
‘300: 제국의 부활’은 아르테지움에서 벌어지는 페르시아 해군과 그리스 해군의 전설의 전투, 역사상 최초의 대규모 해전으로 기록된 ‘살라미스 전투’를 다룬 초대형 액션 블록버스터이다.
영화의 배경이 되는 살라미스 전투는 제3차 페르시아 전쟁중인 BC 480년 9월 23일, 아테네 함대를 주력으로 한 그리스 연합해군이 살라미스 해협에서 우세한 페르시아 해군을 괴멸시킨 전투이다. 칼레해전, 트라팔가르해전, 그리고 한산도 대첩과 더불어 세계 4대 해전으로 불린다.
‘300: 제국의 부활’은 소수의 그리스군과 페르시아 대군이 맞서는 마라톤 전투를 시작해 전편 ‘300’의 배경이 된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살라미스 해전으로 이어지는 페르시아와 그리스의 피의 역사를 그렸다.
육지에서 광활한 바다로 배경을 옮긴 ‘300: 제국의 부활’은 그리스 군용선과 페르시아 군함을 완벽하게 재현했다. 배끼리 부딪혀 침몰시키는 전투방식과 도선을 통한 선상 백병전, 기름을 이용한 화공(火攻) 등 대규모 해상 전투신을 완벽하게 표현하며 스케일을 키웠다.
전편에 이어 액션 신에서 슬로우 모션과 클로즈업 등을 이용한 촬영 방식은 여전히 인상 깊었다. 다만, 볼거리 충만한 해상전투신은 과유불급이란 말을 떠오르게 했다. 102분이란 러닝타임 속 해상전투신은 다소 지루함을 유발할 수도 있다.
‘300: 제국의 부활’은 이야기 구조가 전편과 평행적 관계를 보인다. ‘300’에서 스파르타의 레오니다스 왕과 페르시아의 크세르크세스 황제가 대결을 벌이는 동안 다른 그리스의 도시 연합국가는 또 다른 전쟁을 치르고 있다. ‘300’이 레오니다스 왕(제라드 버틀러)과 크세르크세스(로드리고 산토로)의 대결에 초점을 맞췄다면, ‘300: 제국의 부활’은 페르시아 진영의 여전사 아르테미시아(에바그린)와 그리스의 장군이자 정치가로서 전략과 전술에 능통한 지략가 테미스토클레스(설리반 스탭플턴)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한다.
여기에 전편에서 레오니다스 왕의 죽음으로 복수를 다짐하는 고르고 여왕(레나 헤디)이 영화 속 스토리텔러로 관찰자 역할을 한다. 또 카리스마로 존재를 각인시켰던 크세르크세스 왕이 또 다시 등장한다.
이외에도 레오니다스 왕의 곁에서 충성을 맹세하고 테르모필레 전투에 참가했던 300 전사 중 홀로 살아남은 달리오스, 곱추라는 이유로 전투에 참가를 거절당한 후 그리스에 앙심을 품고 페르시아의 첩자가 된 에피알테스 등 다양한 캐릭터가 등장해 드라마를 완성한다.
새롭게 가세한 캐릭터 중에선 에바 그린이 단연 돋보인다. 그는 그리스 태생이지만 자국의 군사에게 온 가족이 죽임을 당하고, 복수에 사로잡힌 여전사로 성장한 아르테미시아 역을 연기했다.
아르테미시아는 자신을 총애하던 다리우스왕의 죽음 이후 그의 아들 크세르크세스가 신과 같은 왕이 되도록 돕고 그리스를 향한 복수의 칼날을 간다. 엄청난 피가 튀는 전쟁 속에서 누구도 대적하지 못할 독보적인 카리스마를 발산한다.
뿐만 아니라 전투신을 방불케 하는 정사 장면까지 선보이며 특유의 음울하면서 관능적인 섹시미로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또한 설리반 스탭플턴은 테미스토클레
‘스마트 피플’로 비평가들의 찬사를 받은 노암 머로 감독이 이 영화의 메가폰을 잡았으며, ‘300’의 감독 잭 스나이더는 이번엔 각본과 제작에만 참여했다.
3월 6일 개봉, 상영시간 102분, 청소년 관람불가.
최준용 기자 cjy@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