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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神’이 돌아왔다. 혹자에겐 철없는 ‘중년 오타쿠’로 비춰질지 모르지만 25년간 변함없이 ‘공연 神’ 타이틀을 놓지 않고 있는 뮤지션 이승환의 귀환이다.
이승환은 28일 오후 8시 서울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정규 11집 ‘폴 투 플라이’(fall to fly-前)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신곡 무대를 대중 앞에 최초로 선보였다.
‘천일동안’ ‘가족’ ‘당부’ ‘멋있게 사는거야’ ‘왜’ ‘붉은 낙타’ 등 기존 히트곡을 밴드 편성 메들리로 구성한 오프닝에 이어 등장한 이날의 주인공, 이승환은 ‘사랑하나요’를 경쾌한 분위기로 편곡해 흥을 돋궜다.
이승환은 “8년 전부터 앨범을 다시는 내지 않겠다고 설레발 쳤는데 사과드리겠다. 다시는 사랑하지 않겠다고 하지만 또 사랑에 빠지는 것과 같은 이치”라는 재치 있는 발언으로 컴백을 알렸다. 그는 “새로운 음악을 들려드리고 싶고, 옛것에 머물러 있지 않고 싶고 늘 진화하는 뮤지션이고 싶다”고 음악에 대한 열정을 덧붙였다.
쇼케이스는 첫 곡부터 전원 기립, 사실상 스탠딩 콘서트로 진행됐다. 20, 30대 팬들뿐 아니라 40, 50대 팬들도 곳곳에 자리한 가운데 이승환은 지천명(50)의 난이가 무색한 열정과 폭발력으로 한 시간 동안 무대를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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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은 이번 앨범에 대해 “수명을 2년 갖다 쓸 정도로 골머리 썩으며 만들었다. 자식이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다 싶을 정도로 정말 소중힌 ‘폴 투 플라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발매된 전편에 이어 하반기 발매 예정인 후편 수록곡도 살짝 소개했다. 전편에 비해 스케일이 큰 후편은 또 다른 이승환의 컴백을 예고하는 듯 했다. 그는 “우리나라 50대가 하는 음악 중 가장 젊은 음악 그리고 외국에서도 들어보지 못한 나만의 장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 꼭 후편을 내고 싶다”며 ‘폴 투 스카이-前’ 편에 대한 지지와 응원을 당부했다.
선공개곡 ‘내게만 일어나는 일’과 기존 히트곡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를 연달아 선보이며 파워풀한 감성 발라드의 진수를 선보인 이승환은 “음악 인생 25년 만에 별로 후회가 남지 않는, 완성도 높은 앨범을 만들었다고 생각한다”며 “내 노력이, 진심이 통해서 내 음악이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솔직한 바람”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25년 동안 저처럼 할 말 다 하고 하고 싶은 것 다 하고 산 가수는 없을 것”이라며 “여러분 덕택이다. 아무쪼록 내 든든한 백이 되어 주시길 바란다”고 팬들에게 고마움을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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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syon@mk.co.kr/사진 유용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