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방송이 낯설다. 최근 중년가수들이 대거 컴백하면서 아이돌 중심, 즉 팬덤에 따라 순위가 뒤바뀌던 것과 달리 기분 좋은 변화가 감지된 것이다.
임창정은 Mnet ‘엠카운트다운’과 KBS2 ‘뮤직뱅크’ MBC ‘음악중심’에서 후보에 올랐다. 오랜 공백을 깨고 ‘야생화’로 돌아온 박효신은 SBS ‘인기가요’와 ‘음악중심’에서 수많은 아이돌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음악중심’은 후보 3인에 박효신, 이선희, 임창정의 이름이 올랐다. 음원차트의 강세가 고스란히 점수에 반영된 셈이다.
◇UP : 신구의 조화를 이룬 음악방송. 보는 내내 내심 뿌듯했다. 1위 후보에 아이돌과 중년 가수들, 그리고 다양한 장르의 음악들이 고루 배치된 현상은 그야말로 ‘베리 굿’이다. 더 풍성한 음악방송을 기대한다.
◇DOWN : 음악방송에도 빈부의 격차가 보인다. 대부분의 가수들이 같은 세트, 똑같은 LED를 배경으로 무대에 오른다. 심지어 조명 연출도 크게 다르지 않다. 무대 연출이 돋보이는 가수들이라면 포미닛, 엠블랙, 투애니원, 에이핑크 등 정도다. 방송사의 차별일까, 소속사의 빈부 격차일까. 누구의 문제든 씁쓸하다.
그리고 ‘다운’이라기보다 조금 아쉬운 점이라면 1위 후보에 오른 이선희, 박효신 등의 무대를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음악방송의 아티스트 수용폭이 넓어져 중년가수들, 인디 밴드들 할 것 없이 거리낌 없이 무대에 섰으면 하는 바람이다.
◇SPECIAL : 단연 ‘글로벌 엠카운트다운’이 눈길을 끌었다. ‘엠카운트다운’은 ‘엠카운트다운 넘버원 아티스트 오브 스프링 2014'(M COUNTDOWN NO.1 Artists of Spring 2014) 특집으로 꾸며졌다. 방송 하루 전인 2일 저녁 7시 일본 요코하마 아레나에서 열렸으며,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가수들이 대거 출연했다. 케이팝 가수로는 초신성, 걸스데이, 크레용팝, 블락비, 갓세븐, 정기고, 레드애플, 엠블랙, 엠아이비, 선미, 포미닛, 투피엠 등이 출연했다.
또한 대중들의 관심을 받고 있는 오렌지캬라멜도 눈여겨볼만하다. 매 방송 때마다 독특한 인트로를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는 오렌지캬라멜의 ‘까탈레나’는 이번 주에도 역시나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었다.
◇ 매번 느끼는 거지만 SBS ‘인기가요’는 카메라 무브가 장점이자 단점이다. 곡의 포인트에 맞춘 카메라 무브는 생동감을 주기에 안성맞춤이지만, 안무 포인트의 변화가 잦은 그룹에게는 오히려 전체적인 안무에 집중하기에 독이 될 수 있다. 그나마 편집으로 큰 불편함을 느끼지 않게 한다는 점은 높이 산다.
사실 음악방송에서 가장 불편한 점을 꼽자면 MBC ‘음악중심’의 MC를 지적하고 싶다. 헨리가 최근 ‘진짜사나이’를 통해 주가를 올리고 있고, 최근 슈퍼주니어M으로 컴백한 것을 들어 스페셜 MC 자리에 섰다. 문제는 한국말이 익숙하지 않은 헨리, 그리고 발음이 부정확한 고정MC 노홍철까지 가세하니 제대로 의사전달이 되는 건 김소현 양 뿐이었다.
마지막으로 KBS2 ‘뮤직뱅크’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