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태양은 가득히’가 윤계상과 한지혜의 재회를 그리며 해피엔딩을 맞았다.
8일 방송된 KBS2 월화드라마 ‘태양은 가득히’에선 서로를 위해 이별을 선택했던 정세로(윤계상 분)과 한영원(한지혜 분)가 3년 후 다시 만남을 갖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방송에서 한영원은 아버지 한태오(김영철 분)의 악행을 모두 폭로했고, 끝까지 뉘우침을 몰랐던 한태오는 가족들을 지키기 위해 자백을 하며 죗값을 치렀다.
살인죄 누명을 쓰고 있던 정세로는 영원의 도움으로 모든 죄에서 벗어나게 됐다. 하지만 정세로는 한영원을 떠나기로 했다. 그는 자신을 보면 죽은 약혼자와 아버지에 대한 미안함을 느낄 한영원을 걱정하며 이별을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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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3년이 지났고 재인(김유리 분)은 강재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를 홀로 키우며 살아갔다. 꽃가게를 운영하는 재인의 부탁으로 꽃배달을 가게 된 정세로는 그 곳에서 영원과 재회했고 두 사람은 앞으로 함께 할 것을 예고했다.
‘태양은 가득히’는 복수극으로 재미를 톡톡히 봤던 KBS가 야심차게 준비한 작품이다. 한 순간의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누명을 쓴 남자가 복수를 위해 한 여자에게 접근하다가 오히려 사랑에 빠진다는 설정은 지난해 화제를 모은 ‘비밀’을 떠오르게 했지만 제작진은 물론 배우들은 차별화를 주장하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편성부터 삐걱거렸다. 2014 소치 올림픽 중계로 인해서 첫 방송 날짜라 한 주 미뤄졌고 1,2회 연속 편성하는 무리수를 뒀다. KBS 입장에선 승부수였지만 이는 아쉽게도 실패했다. 1,2회는 MBC ‘기황후’와 SBS ‘힐링캠프’의 게스트 스피드 스케이팅 이상화 선수에 밀려 선전하지 못했다.
결국 드라마의 성패가 결정된다고 볼 수 있는 1, 2회에서 ‘태양은 가득히’는 무너졌다. 최고 시청률 5.7%, 최저 시청률 2.2%를 기록하며 씁쓸하게 퇴장하게 됐다.
치밀한 복수극이 그려질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태양은 가득히’는 6회 이후부터는 복수보다는 윤계상이 연기한 정세로가 한영원에게 마음이 흔들리면서 멜로가 그려졌다. 정세로가 한영원에게 흔들리는 모습이 촘촘히 그려지지 못해 시청자의 공감을 사는 데 실패했다.
두 남녀 주인공의 케미가 약한 것도 한 몫을 했다. 두 사람의 치명적인 러브스토리는 왜 그 정도로 절박해야 하는지 공감되지 않았다. 시대와 맞지 않은 오글거리는 대사도 시청자들을 달아나게 한 요소였다.
하지만 ‘태양은 가득히’를 시청률로만 평가하기엔 아쉬움이 남는다. 배경수 감독이 그려낸 뛰어난 영상미는 드라마 전체의 분위기를 사로잡았고 윤계상, 한지혜의 연기 변신도 돋보였다. 윤계상은 가수
한편 ‘태양은 가득히’ 후속으로는 4부작 ‘그녀들의 완벽한 하루’가 14일 첫 방송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