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 |
그럼에도 스파이더맨은 부정적인 시선은 아랑곳하지 않고 자신의 정체를 감추고 뉴욕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영화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는 초반부터 악인들과 싸움을 벌이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오스코프 게놈 연구소에서 플라토늄을 훔친 이들을 일망타진한다. 빠르게 전개되는 초반 영상은 관객의 시선을 잡아챈다. 자동차를 추격해 적을 제압하고, 쏘아대는 총알을 피하는 모습도 날쌔 눈요깃거리다. 코믹한 웃음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이는 전초전에 불과하다.
강인한 적이 나타나야 영화는 재미가 있는 법. 오스코프사 전기 엔지니어 맥스 딜런(제이미 폭스)이 그 역할이다. 잔업을 하다 사고를 당하고 전기를 통제하는 강렬한 힘을 얻게 된 딜런. 회사에서 왕따를 당하는 딜런은 앞선 범죄 현장에서 스파이더맨으로부터 구원을 받는 존재였다. 스파이더맨을 특별한 친구로 생각한 딜런은 스파이더맨이 자신을 기억하지 못하자 강력한 적 일렉트로가 돼 쌓인 감정을 폭발시킨다.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대를 정전시키고 사람들을 공포에 몰아넣는 존재인 딜런은 무시무시하다.
딜런과 손잡은 해리 오스본(데인 드한)도 강력한 적이 돼 스파이더맨을 공격한다. 피터 파커와 오랜 친구였던 오스본은 오스코프사의 새 주인이 됐으나 경영진의 속임수에 의해 밀려났다. 아버지와 마찬가지의 유전병을 앓고 있는 그는 그린 고블린이 돼 스파이더맨과 격돌한다.
일렉트로와 그린 고블린은 비주얼부터 강렬하다. 특히 데인 드한은 광기에 휩싸인 그린 고블린으로 영화 후반부를 집어삼킬 정도로 강렬한 연기를 폭발시킨다.
영화는 피터 파커의 아버지 이야기도 끌어들였다. 왜 파커가 고모 집에서 살아야 했는지, 그의 부모는 어쩌다가 목숨을 잃게 됐는지 설명한다. 파커와 여자친구 그웬 스테이시(엠마 스톤)와의 러브 스토리는 안타깝지만 또 다른 볼거리인 건 분명하다. 사람들을 구하려다 가까운 이들을 잃게 된 피터 파커의 고민이 오롯이 느껴진다.
스파이더맨은 또다시 뉴욕을 구하기 위해 나타났다. 그의 활약상을 3D 아이맥스로 본다면 조금 더 실감 나게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500일의 썸머' 마크 웹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변신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은 '어메이징 스파이더맨'이 속편에서도 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142분. 12세 관람가. 23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