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남우정 기자]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트라이앵글’은 첫 회부터 많은 의미로 화제를 모았다. 어릴 적 헤어졌던 삼형제가 완전 다른 삶을 살고 있는 모습이 빠른 전개로 그려진 가운데 자극적인 설정이 넘쳐났기 때문이다.
극 중 둘째인 허영달(김재중 분)은 카지노가 있는 정선 부근에서 양아치 짓을 하면 연명하는 인물이다. 그렇기 때문에 ‘트라이앵글’의 주요 무대는 카지노일 수밖에 없다. 카지노를 주요 무대로 했던 ‘올인’의 최완규 작가는 ‘트라이앵글’에서도 카지노 판에서 살아가는 인물들에 집중했다.
하지만 지상파 방송사에서 카지노 소재가 빈번히 등장하는 것에 눈살이 찌푸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더군다나 다른 형제와는 다른 허영달의 치열한 삶을 극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자극적인 설정이 더해졌다.
허영달 역을 맡은 김재중은 첫 등장부터 상반신 노출을 시도하며 돈을 뜯어내기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는 캐릭터를 표현했다. 여기에 유부녀와 농도 짙은 키스신과 베드신까지 선보였다. 흐릿한 실루엣이었지만 유부녀 역인 김혜은의 목욕 장면이 공개되기도 했다. ‘트라이앵글’이 단 2회 만에 선보였던 장면들은 15세 이상 관람가라곤 믿기지 않을 정도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정보석이 무자비하게 서민지에게 폭행을 가해 살인까지 저지르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표현됐다. 거대 권력과 싸우는 소시민 가족의 이야기가 중심이기 때문에 이들이 반격할만한 이유를 만들어야 했지만 붉은 피로 물든 화면을 참고 보는 것이 쉽지 않다.
지상파 채널이 이 정도인데 케이블이 더 심하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다. 14세 차이의 연상 연하 커플의 로맨스를 다룬 tvN ‘마녀의 연애’는 첫 회부터 화끈하게 베드신이 공개됐다.
실제로 19살 차이가 나는 엄정화와 박서준은 15세 관람가라곤 믿기지 않는 베드신을 연출했다. 상황이 코믹하게 그려지긴 했지만 상체를 노출한 박서준과 엄정화의 스킨십이 끈적하게 그려져 보는 시청자들을 놀라게 했다.
보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유부녀와 20대 젊은 남성의 사랑을 그린 JTBC ‘밀회’는 불륜이라는 자극적인 소재와 함께 키스신 등이 등장한다. 하지만 시각적인 노출보다 더 노골적인 대사들이 시청자들의 귀에 박혔다.
‘밀회’에선 베드신이 직접적으로 그려지진 않았지만 이를 연상케 하는 대사들과 피아노 연주가 간간히 등장한다. 타드라마들과 다르게 베드신을 표현해 호평을 받기도 했지만 ‘밀회’는 그 자체로도 충분히 선정적이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방송심의법에 의거해 15세 관람가라는 등급을 받았겠지만 시청자들은 점차 노골적이고 선정적으로 변해가는 드라마들에 쓴소리를 내뱉고 있다. 특히 본방송은 심야 시간에 방송되지만 낮 시간에 방송되는 재방송의 경우는 어린 학생들의 눈에도 쉽게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조심해야 할 필요가 있다. 날이 갈수록 표현이나 노출의 강도도 점점 과감해지고 있는 현 세태가 씁쓸하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