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배우 정석원이 연극 ‘봄날이 간다’로 연기 활동을 재개한다.
특히 정석원에게는 첫 연극 무대가 된다. 어느 봄날, 젊은 남녀 내외는 어머니 묘소에 성묘를 간다. 이들은 부부이기 이전에 홀어머니 아래서 성장한 오누이. 하지만 이들은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이복 남매 지간이었고, 어머니의 지독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까지 했다. 아픈 상처들과 화해하며 가는 길, 이제 코 앞에 어머니의 무덤이 보이려는데 아내는 끝내 발작을 일으키며 남편의 품속에서 죽어간다. 연극은 현실과 과거를 자유롭게 넘나들며 남남이 가족이 되는 눈물겨운 과정을 아우른다.
‘봄날은 간다’는 해체되는 가족관계라는 세태에 연극적 경종을 울리는 반란이다. 인터넷 시대의 가볍고 즉흥적인 사랑이 아니라 어렵고 고통스럽게 이뤄낸 따스한 봄볕 같은 묵직한 사랑을 이야기한다.
‘봄날은 간다’는 초연 당시에도 무대와 객석의 구분을 없앤 아레나 무대 사용과 실제 솔잎을 구해 무대 재료로 사용하는 노력을 통해 아름다운 봄 언덕에 앉아 공연을 보는 즐거움을 관객들에게 선사했다. 이번 공연에서도 더욱 풍성한 입체적 공연을 추구한다. 6월 16일부터 7월 20일까지 대학로 예술공간 서울에서 공연된다.
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