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양대노조, 29일 총파업 돌입…사측 “명백한 불법파업”

[MBN스타 남우정 기자] KBS의 양대 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가운데 KBS 사측이 공식입장을 밝혔다.

29일 KBS는 “회사의 거듭된 자제 촉구에도 불구하고 양 노조는 오늘 5시부터 총파업을 선언했다. 위기극복을 위해 노사가 힘을 모아도 모자랄 상황에서 양 노조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는 이미 수차례 이번 파업이 목적, 절차 등 모든 면에서 노조법이 요구하는 정당한 파업의 요건을 갖추지 못한 불법파업임을 밝혀왔다. 이번 파업은 근로조건과 무관한 사장퇴진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불법파업이다”라며 “회사는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타협과 관용이 없음을 명확히 선언하고, 사규위반에 따른 징계책임과 불법행위에 따른 민형사상의 책임을 엄격하게 적용할 것임을 밝힙니다”라고 강경 대응할 의사를 전했다.

마지막으로 “노동조합은 파국의 길을 고집하지 말고 노조법과 단체협약이 보장하는 제도의 틀 안에서 이성을 가지고 KBS의 발전과 미래를 논의해 줄 것을 촉구한다. 회사는 항상 열린 마음으로 노동조합의 의견을 수렴할 준비가 되어있다. 지방선거와 월드컵 등으로 공영방송의 역할이 절실히 요구되는 상황에서 노동조합과 조합원 여러분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한다”라고 밝혔다.

지난 28일 KBS 이사회는 길환영 사장의 해임안을 두고 격한 논쟁을 펼쳤고 오는 6월 5일 표결 처리를 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KBS노동조합(KBS노조)와 언론노조인 KBS본부(KBS본부)는 29일 오전 5시부터 총 파업에 돌입했다. 양대 노조는 KBS이사회가 길환영 사장의 해임제청안에 대한 표결을 연기하자 전면 파업에 들어갔다. 양대 노조가 공동 파업에 나서는 것은 처음이다.

한편 KBS 양대노조는 29일 오후 KBS 신관 개념광장에서 파업출정식을 열며 오후 3시 공동파업 출정식을 개최한다.

남우정 기자 ujungnam@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