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배우 문소리가 한국영상자료원 창립 40주년으로 제작된 단편영화 ‘아카이브의 유령들’(감독 김종관) 출연 소감을 전했다.
문소리는 14일 오후 서울 한국영상자료원 시네마테크에서 열린 ‘아카이브의 유령들’ 무대인사, GV(관객과의 대화)에 참석해 “김종관 감독 덕분에 뜻깊은 작품에 참여하게 돼 기쁘다. ‘상실’이라는 키워드로 영화를 제작한다는 감독님의 말에 한국영화에서 내가 할 일이 적어 상실감이 들었는데 때마침 나의 마음과 같아 기쁘게 참여했다”는 너스레로 입을 열었다.
이어 “짧은 영화지만 어느 장편보다 정말 많은 고통을 수반했다. 즐겨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영화를 관람한 후 문소리는 “처음에는 한국영상자료원 40주년 트레일러로 들었다. 어떤 이야기를 하게 될까 궁금했는데 ‘상실’이라는 키워드를 들으니 한국영상자료원에서 하는 일이 실은 슬픈 일이더라. 잃어버린 것, 훼손된 것들을 찾아 복원하고 다시 알리는 작업이 머리로는 훌륭하다 생각했지만 실제로 작품에 참여하고 감독님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슬퍼졌다”며 “내가 출연한 작품이 잊히면 나도 잊히게 아니냐 라는 마음이 들어 참여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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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문소리는 ‘아카이브의 유령들-복원편’인 ‘시계’에 참여했다. 시계는 추억, 사람들 주변의 소중한 것들이 조금씩 망가져 가는 한 여성의 슬프지만 희망 섞인 모놀로그다. 신상옥 감독의 ‘열녀문’과 김기영 감독의 ‘하녀’와 함께 상영된다.
한편, ‘시계’는 10분이 넘는 시간동안 원테이크로 촬영에 임한 문소리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혼자 슬퍼하고 기뻐하는
특히 마지막 ‘오래된 영화는 다시 숨을 쉬고 관객을 되찾는다’라는 문구가 울림을 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