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무엇보다 분장은 인간의 상상이나 극의 맞는 시대를 그대로 구현해 영화의 리얼리티를 살리며, 배우의 연기력과 합해지면서 보다 생동감 넘치는 장면을 만들어낸다. 이렇게 만들어진 영화 속 캐릭터 중 관객을 사로잡은 캐릭터는 어떤 게 있을까.
대표적으로 영화 ‘가위손’(1990)의 에드워드다. 에드워드는 창백한 얼굴에 헝클어진 머리를 한 채 압도적인 비주얼을 자랑했고,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마스크’(1994)의 주인공 마스크맨도 많은 사랑을 받았다. 노란 수트에 중절모까지 완벽하게 쓴 마스크맨은 시원한 이목구비에 초록 얼굴을 드러낸 채 여기저기를 활보하며 초인적인 힘을 과시했다. 코믹하다가도 진지하게 적을 대하는 그의 모습은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최근에는 영화 ‘말레피센트’(2014)에서 마녀 말레피센트가 존재감을 과시했다. 디즈니 역사상 가장 사악한 마녀로 꼽히고 있는 말레피센트는 거대한 뿔에 날카로운 광대뼈, 붉은 입술 등으로 남다른 비주얼과 카리스마를 자랑했다.
한국영화에서는 ‘미녀는 괴로워’(2006) 속 변신의 주인공인 한나가 관객의 눈길을 끌었다. 169cm, 95kg, 씨름판에 나가도 거뜬할 체격을 가진 그녀의 모습은 강렬하면서도 분장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비주얼이 화제가 됐다.
영화 ‘이끼’(2010)의 이장 캐릭터는 섬뜩함을 자아내기도 했다. 흰 수염에 깊게 패인 주름 등 겉보기에는 평범한 시골 노인 같지만 섬뜩한 카리스마로 관객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하이힐’(2014) 속 지욱의 파격 여장도 큰 화제를 모았다. 남자의 몸을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여성성으로 가득 찬 인물인 지욱은 화려한 메이크업에 새빨간 의상을 차려입고 욕망을 표출하는 모습은 관객에게 신선함을 전했다.
이밖에도 ‘어벤져스’ 시리즈에 등장하는 히어로들과 ‘베트맨’ 시리즈 속 캐릭터 등이 각각 차별화된 개성을 뽐내며 관객을 웃기고 울리고 있다.
손진아 기자 jinaaa@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