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한현정 기자]
6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캣츠’의 내한 공연이 화려하게 베일을 벗었다.
뭇 남성들의 마음을 뒤흔들었던 ‘농약 같은 가시나’ 수지가 독보적인 ‘첫사랑’의 아이콘이라면 ‘캣츠’는 세월이 흘러도 결코 질릴 수 없는 치명적인 ‘걸작’임이 틀림없다.
화려한 무대는 기본, 환상적인 안무와 음악, 각각의 스토리가 있는 고양이들, 이들이 부르는 젤리클송까지. 뮤지컬 ‘캣츠’ 하면 떠오르는 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애드매투스, 앨론조, 애스파라거스, 그리자벨라 등 사람보다 더 사람같은 고양이들이 무대는 물론 무대 아래 객석까지 모두 휘어잡는다. 인간이 전혀 나오지 않는 색다른 연출과 안무에 당황했던 건 벌써 옛 말. 이제는 이들의 자유분방한 애드리브가 ‘캣츠’의 가장 매력적인 강점이 됐다. 이번에도 고양들의 익살스러운 장난은 관객들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하다.
특히 올해에는 ‘캣츠’가 6년 만에 내한공연으로 만나게 된만큼 그 관심이 더욱 뜨겁다. 30년 넘게 세계 각국에서 ‘캣츠’를 연출한 조앤 로빈슨을 비롯해 오리지널 크리에이티브팀과 최고 역량의 배우들로 구성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영국, 호주,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배우 오디션을 실시해 ‘캣츠’를 가장 완벽하게 재현할 수 있는 최고의 기량을 갖춘 노련미 넘치는 배우들로 구성했다.
집채만 한 크기의 깡통과 쓰레기로 뒤덮인 무대 위, 대형 스케일의 ‘젤리클송’을 시작으로 펼쳐지는 고양이들의 축제.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고양이는 누구일지 직접 찾아본다면 한층 흥미롭게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그저 흥미롭게 지켜보던 무대는 점점 감동이 되고, 신기한 고양이들의 이야기에 어느새 몰입되는 자신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무대가 끝난 뒤 우연히 마주친 길고양이에게 무심코 말을 걸게 될지도.
한편, 뮤지컬 ‘캣츠’는 전세계 30개국, 300여 개 도시에서 15개국의 언어로 번역돼 7천 300만 명 이상을 감동시켰으며 국내에서도 매 공연마다 흥행불패 신화를 기록하며 현재까지 관객 120만 명을 돌파했다. 오는 8월 24일까지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된다. 서울 공연 이후 대구, 부산 등으로 지방 투어를 이어나갈 계획이다.
사진 유용석 기자/kiki2022@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