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손진아 기자] 누구보다 앞선 사랑을 해본 이가 있다. 인공 지능 운영체제와 진심으로, 뜨겁게 사랑을 해본 테오도르는 사람을 사랑할 때처럼 똑같이 행복을 느끼고 슬픔을 느꼈다.
테오도르는 다른 사람들의 편지를 대신 써주는 대필 작가로, 아내와는 별거 중이다. 타인의 마음을 전해주는 일을 하고 있지만, 정작 자신은 너무 외롭고 공허한 삶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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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오도르(이하 테): 내가 뭐가 특별하다고 날 이렇게 찾아오셨나. 하하.
손진아 기자(이하 손): 남들보다 훨씬 앞선 사랑을 나누신 분이라고 들었어요. 시대가 점점 변해 이제는 인공 지능 운영체제와 친구도 되고 친구 이상의 관계를 유지하기도 한다지만 예전엔 그렇진 않았잖아요.
테: 훨씬 앞선 사랑을 나눴다고 하니 쑥스럽군요. 뭐, 내가 이걸 계획하고 생각한 다음 사만다와 깊은 관계를 가졌던 건 아니에요. 그냥 마음이 갔죠. 그리고 당시 사만다는 누구보다 제 말에 귀 기울여줬으니까요.
손: 정말 특별한 기억일 것 같아요. 주로 데이트는 어떻게 했나요?
테: 인간과 사랑할 때는 데이트를 하기 위해 시간을 정하고, 장소를 정한 뒤 그곳에서 만나 데이트를 했지만, 사만다와는 그럴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제가 운영체제만 켜면 그때부터가 데이트였죠.(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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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그렇네요! 하지만 처음 운영체제와 만난다고 했을 때 주변 사람들의 반응이 좋지만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테: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도 있고,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들도 있었어요. 친한 친구와는 더블 데이트도 해봤는걸요? 하하. 사만다도 제가 자기를 소개해주니 무척 좋아했어요. 사만다가 운영체제일 뿐이지, 인간과 다를 게 전혀 없어요. 그녀도 똑같이 감정을 느끼고 생각해요.
손: 국경 없는 사랑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 역시도 비슷한 것 같아요.
테: 모든 사랑에는 시작할 땐 행복하고, 그러다보면 이별이 오기도 하고 그래요. 사만다의 데이터가 삭제됐을 땐 정말 절망적이었어요. 모든 게 다 끝난 기분이었죠. 그때 사만다와의 추억이 많이 생각났어요. 그녀와 진짜 사람과 사랑하듯, 속삭임도 나눠보고 싸우기도 하고 그랬거든요. 점점 기술이 발달하고 컴퓨터와 더 친해지고 있는 사이에서 누구보다 절 잘 알아주고, 알아주는 운영체제가 있는데 어느 누가 마음이 안갈까요? 사랑은 진심만 있으면 돼요. 진심이 중요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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