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스타투데이 진현철 기자]
![]() |
낭만주의 음악감독 정우(이상윤)와 완벽주의 광고쟁이 수경(윤진서)의 로맨스를 담아낸 영화 '산타바바라'. 영화를 보고 나면 관객은 이 도시로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 수밖에 없다. 이곳을 다녀온 적이 없는 이도 그렇겠지만, 이미 방문했던 사람들도 또 한 번 비슷한 감정을 느끼고 여행을 떠나고 싶을 것만 같다.
당연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라면 금상첨화다. 낮에는 빨간색 오픈카를 타고 고속도로를 달리고, 밤에는 와이너리에서 와인 한잔의 여유. 와인통들에 둘러싸인 창고에서는 눈을 감고 사랑하는 이에게 입을 맞추고 싶다는 생각도 자연스럽게 할 것 같다. 그러면 우리도 영화 '산타바바라'의 윤진서, 이상윤과 똑같은 모습이 아닐까.
영화 속 정우와 수경은 전혀 다른 성향이지만 서로에게 끌린다. 운명처럼 만났다 헤어지고 다시 만난다. 극적인 상황과 자극적인 설정은 없지만 그래서 더 자연스럽다. 두 사람의 감정을 물 흐르듯 잘 따라가게 한다.
산타바바라 장면이 생각보다 길게 나오지 않는 게 아쉽지만 그 이미지가 강렬해 지속된다. 한창 휴가철인데 어떤 사람에게는 참고가 될 만하고, 휴가를 이미 다녀왔거나 휴가지를 정한 이들에게는 얄미운 영화가 아닐까.
![]() |
정우의 친동생으로 나오는 이솜을 갈등 촉발 인물로 등장시켰지만 굳이 등장시킬 필요가 있었나 하는 아쉬움이 있다. 정우와 수경의 이야기를 더 몰입시킬 수 있는 다른 방향으로 생각해봤으면 영화가 더 흥미롭지 않았을까 한다. 99분. 15세 관람가. 16일 개봉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