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작년 8월 ‘황금어장-무릎팍 도사’가 끝나고 MBC의 목요 예능은 한동안 공백기를 맞이해야 했다.
MBC는 목요 심야 프로그램의 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 2014년 봄 개편에 맞춰 다양한 파일럿 프로그램들을 쏟아냈고, 각각의 파일럿 프로그램들은 정규를 꿈꾸며 치열한 경쟁을 진행해 나갔다. 파일럿 경쟁의 결과 정규행의 티켓은 4.2%(닐슨코리아, 이하 전국기준)라는 가장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낳았던 ‘별바라기’에게 돌아가게 됐다.
방송인 강호동이 ‘무릎팍 도사’ 이후 약 8개월 만에 MBC 예능 복귀로 주목을 받았던 ‘별바라기’는 과거 ‘황금어장’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황교진 PD와 황선영 작가의 의기투합으로 큰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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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별바라기 캡처 |
화면 속 팬과 스타가 티격태격 다투면서도 서로를 위하고 고마워하는 모습은, 각자 마음 속 잊고 있었던 스타를 떠올리게 하며 아련한 추억을 선물한다. 여기에 백지영과 홍석천 같이 연예계 활동을 하면서 우여곡절이 많았던 스타들을 초청해 세상 모두가 등을 돌렸던 시기, 힘든 상황 속에서도 끝까지 자신을 믿고 신뢰하는 팬들 덕분에 이겨낼 수 있었다는 고백을 전해주며 짠한 감동을 선사한다.
‘달빛 프린스’와 ‘맨발의 친구들’의 실패 이후 스튜디오 보다는 야외 버라이어티가 잘 어울린다는 평을 들었던 강호동이었지만, ‘별바라기’에서 그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일반인들과 호흡을 맞출 때 가장 빛난다’는 평을 받았던 강호동이었던 만큼 일반인인 팬들의 이야기를 이끌어내는데 능숙했던 것이다. 때로는 다소 오버스러운 행동과 말투로 ‘강심장’을 떠올리게끔 하기도 했지만, 매끄러운 진행은 강호동이 왜 ‘국민MC’로 불렀는지 생각나게끔 했다.
세세하게 따지면 여전히 고쳐나가야 할 부분은 많지만, 전반적으로 ‘별바라기’는 잘 만들어진 프로그램임이 틀림없다. 하지만 ‘별바라기’의 시청률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고, 심지어 굴욕의 2%대 시청률을 기록하기까지 했다. 왜 시청자들은 ‘별바라기’를 외면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시청자들은 각종 온라인 게시판을 통해 “솔직히 ‘별바라기’에 나오는 팬들이 연예인이랑 친해도 너무 친해서 거부감 든다. 차라리 일반 팬들을 섭외하는 것이 더 공감대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 “"재미있기는 한데 일단 팬하고 연예인하고 너무 친하다. 자리 잡고 다 같이 웃음을 줄려면 더 기다려야 될 듯.” “‘1박2일’이나 ‘무릎팍 도사’ 때와는 달리 강호동의 뒤를 맞춰 줄 보조 진행자가 없다는 것이 문제다. 복귀 이후 위세가 예전 같지 않은 상황에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강호동의 모습이 애처롭다.” 등의 아쉬운 소리를 털어놓고 있다.
누리꾼들이 말한 것처럼 ‘별바라기’에 출연했던 대부분의 팬들은 연예인들의 각자의 이름을 알 정도로 친분을 자랑하는 이들이었다. 이러한 스타를 따라다니면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듣는 것은 흥미롭지만, 때로는 자신보다 더욱 친한 팬과 연예인의 모습을 보면 어딘지 모르는 이질감을 느끼게 된다. 결국 팬과 연예인의 지나친 친분이 일반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아직 ‘별바라기’를 평가절하 하기는 이르다. 저조한 시청률과 달리 다음날 실시간 순위를 휩쓸 정도로 높은 화제성을 과
시청률이 저조하면 곧바로 폐지되는 살얼음 같은 예능 판도에서 현재 ‘별바라기’의 행보는 다소 위태로워 보인다. 6회를 바라보는 지금,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