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MBN스타 여수정 기자] 제목 그대로 싸인 받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보여주는 단편영화 ‘싸인 하드’(감독 권양헌)가 기발함으로 시선을 모은다.
‘싸인 하드’는 택배 배달 후 확인 사인을 받아가야만 하는 택배기사 진구가 연예 소속사에서 계약만료가 되어 블루칩이 된 스타 배기성에게 택배 배달을 가게 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그렸다. 제1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Pifan) 판타스틱 단편 걸작선 6안에 ‘코인룸’ ‘완전 사랑해서 그런거야’ ‘타임머신’ ‘제목없는 영화’와 함께 상영됐다.
태연하게 소파에 앉아 팩을 하며 여유를 즐기는 배기성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 후 초인종이 울리고 모니터에 택배기사의 얼굴이 보인다. 혼자만 자신이 톱스타임을 의식하는 배기성은 “혼자 온 거 맞냐. 뒤에 누구 숨긴 게 아니냐”고 택배기사를 의심한다. 그러나 택배기사는 쿨하게 무시하며 사인을 요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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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이 과정에서 로커를 연상케 하는 진한 화장, 검정 매니큐어가 칠해진 손톱, 다소 거북스러운 비주얼로 웃음을 안긴다. 또한 배기성과 수화기너머로 싸우는 소속사 대표
배기성의 싸인을 받을 듯 말 듯한 택배기사의 모습이 조금은 답답하지만 불행의 연속이라 안타깝다. 제목에 너무도 충실한 내용 덕분에 결말이 뻔히 보이지만 배기성의 연기가 지루함 속 위안을 준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