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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걸스 예은이 솔로 싱어송라이터 핫펠트(HA:TFELT)로 돌아왔다. 솔로 데뷔 처녀작을 모두 자작곡으로 채우는 패기를 보인 그의 미니앨범은 기대 이상의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데, 피처링 주자로 나선 빈지노의 이름이 단연 눈에 띈다.
빈지노는 31일 발매된 핫펠트 미니앨범 ‘Me?’ 수록곡 중 4번 트랙 ‘Bond’에 피처링 참여했다. 앨범 발매를 앞두고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만난 핫펠트는 빈지노를 피처링으로 섭외하게 된 과정을 소개했다.
“전혀 친분이 없는 분인데, 연락처를 수소문해서 직접 전화를 드렸어요. ‘저 원더걸스 예은인데요, 제가 이번에 앨범을 냅니다. 곡 들어보시고 피처링 해주시면 안되겠느냐’고 부탁했죠. 곡을 들어보시더니 가사를 써주겠다 하셨는데, 한 달 동안 가사를 안 써주셔서 소위 ‘똥줄 타는 심정’으로 기다렸어요 하하.”
빈지노는 지난 5월 소속사 동료들과 함께 내놓은 곡 ‘연결고리(feat. MC메차)’에서 ‘이름 있는 아이돌의 후렴에다 랩 하는 아이디언 대체 누구 건데’라는 가사를 수록한 바 있다. 이를 떠올리면 빈지노의 핫펠트 앨범 피처링은 꽤 이색적이고, 어떤 면에서 아이러니해 의문이 든다.
이에 대해 핫펠트는 “빈지노 씨는 아이돌 피처링은 전혀 안 하는 분이고, 과거 아이돌 피처링을 디스하는 가사를 쓰셨던 분이지만 (아이돌 음악에 대한) 선입견 없이 들어보시고 결정하셨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함께 제 곡을 들은 크루 분이 ‘이 곡을 피처링 안 하면 그게 진짜 선입견이고 편견’이라는 말씀을 하셨다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참여해주셨고, 재미있는 결과물이 나오게 됐죠.”
‘누구’의 음악이 아닌, 그저 ‘음악’ 자체를 보고 OK한 빈지노의 참여로 ‘Bond’는 한층 세련된 분위기를 갖게 됐다.
그렇다면 핫펠트는 왜 하필(?) 빈지노여야만 했을까. 그는 “평소 팬이기도 했고, 세련된 나쁜남자 느낌을 찾다 보니 적임자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하하 웃었다.
후일담이지만 이 곡은 박진영의 적극 추천으로 타이틀곡이 될 뻔도 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핫펠트가 강하게 반대해 결국 타이틀곡에서 밀려났다고.
핫펠트는 “박진영 PD님은 4번 트랙이 ‘너만의 섹시함을 보여줄 수 있고 대중성도 있고 콘셉트도 확실하니’ 타이틀곡으로 하자고 하셨다. 하지만 나는 처음에 딱 보여지는 이미지가 섹시이고 싶지 않았다”며 박진영과의 대립 과정을 설명했다.
“제가 처음부터 ‘섹시’를 전면에 내세우면, 사람들이 내가 왜 이런 가사를 이런 곡을 썼는지 모를 것이기 때문에 PD님께 ‘이 곡으로는 못 나가겠습니다’고 했어요. 전쟁의 시작이었죠.(웃음)”
한편 핫펠트는 미니앨범 타이틀곡 ‘Ain't Nobody’를 음원 차트 최상위권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솔로 신고식을 치렀다.
psyon@mk.co.kr/사진 JYP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