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신인 가수의 당돌한 한 마디가 가요계를 발칵 뒤집었다.
수많은 기사에 해명까지 나왔지만 여전히 의문이 가득한 걸그룹 투애니원(2NE1) 멤버 박봄 관련 마약 밀수 혐의가 대중들의 기억에서 조금씩 희미해지고 있던 차였다. 지난 1일 힙합 걸그룹 에이코어의 멤버 케미는 힙합대회 ‘HIPHOP LE’에 참가하면서 앞서 마약 밀수입으로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박봄을 ‘디스’하는 곡을 내놓은 것이다.
케미가 만든 곡의 제목은 ‘두 더 라이트 씽’(Do The Right Thing)으로 가사 전반적으로 박봄의 마약 밀수입 혐의와 관련한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약해, 약에 빠졌어. 제리박스에 약이 빠졌어. 사라진 네 4정 누가 봐줬어. 검찰이 언제부터 이렇게 착해빠졌어’라는 등의 디스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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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그녀는 박봄의 혐의에 대해 해명을 한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에 대하 비판도 서슴없었다. 케미는 가사를 통해 ‘삼성직원 29정, 구치소에 구속됐고. 너는 82정인데 왜 무죄래 완전 개쿨해. 최초의 밀수돌 타이틀 획득했네. 너는 좋겠다. 팬들이 커버 쳐줘서. 부러워 대표가 소설 써줘서. 네가 불 질러놓은 룸메이트 친구들 멘붕일꺼야. 빽 좋은 회사 뒤에 숨어있다 또 잠잠해지면 나오겠지’라고 했다.
이 같이 일명 ‘박봄 디스곡’이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자 케미의 소속사 두리퍼블릭엔터테인먼트는 “케미가 힙합대회인 ‘HIPHOP LE’에 참가하면서 남긴 디스곡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박봄이 실수를 했고, 소속사가 사실을 덮으려한 점을 비판하려 했다. 단순히 랩 대회 참여를 위한 노래였는데 화제가 돼 본인도 놀란 상태”라고 덧붙였다.
YG는 현재까지 이에 대해 어떠한 언급도 없는 상태지만 이들의 주변 인물들이 예상 못한 재디스의 글을 남기며 또 한 번 화제가 됐다. 4일 박봄 코디로 알려진 한 누리꾼은 “요즘은 개나 소나 힙합 한답시고 랩으로 디스한다. 어디서 대선배한테 반말로 어쩌고 어째? 디스를 하려거든 얼굴 마주치고 밥 먹을 수 있는 정도는 되어야 하는 거란다”라고 분노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주얼리 디자이너 벤볼러는 지난 3일 자신의 트위터에 “케미 그 애가 뭔데 확 불 싸질러 버릴까. 네가 그런 소리를 할 만큼 머리가 컸으면 맞아도 될 소리를 했다는 것 알겠네. 우리 팸한테 까불지 마”라며 협박성 글을 올리기도 했다.
신인 가수의 선배 가수 디스곡은 온라인상에서도 역시 화두다. 누리꾼들의 의견은 크게 두 갈래로 나뉜다. ‘속이 시원하다’와 ‘노이즈마케팅’이 그것이다. 사실 전자의 반응이 더욱 폭발적이다. 누리꾼들은 “한 마디도 틀린 게 없다.” “바른 말한 18살 여고생.” “당돌하다.” “정말 속이 다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물론 후자의 반응도 뜨겁다. “선배의 흠을 이용해 관심을 받으려는 심산.” “외모 디스는 인신공격.” 등의 의견들로 대립했다.
두 가지 반응이 뜨겁게 대립하고 있지만 역시 지배적인 반응은 전자다. 삐딱한 시선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