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2011년 4월 대한민국 연예계를 발칵 뒤집는 사건이 발생했다. 바로 ‘문화대통령’으로 불리던 가수 서태지와 배우 이지아의 이혼사실이 언론에 보도된 것이다. 아무리 비밀주의 콘셉트를 앞세우는 서태지라지만 결혼에 대한 소식이 일절 없던 상황에서 일어난 두 사람의 결혼과 이혼 소식은 순식간에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2011년 이지아가 서태지에 위자료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밝혀진 이들의 이혼은 이후 ‘이혼 효력이 발생한 시기’가 주요 쟁점이 됐으며, 이지아와 서태지의 동거 기간, 재산 증가에 대한 기여도 여부 또한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공식입장을 발표하며 첨예한 대립을 펼친 서태지와 이지아의 법정 다툼은 이지아가 모든 소송을 취하하면서 휴전을 맞게 된다.
이후 잠잠하던 서태지와 이지아의 두 번째 진실게임이 막을 올렸다. 이번 진실게임의 시작은 11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지아가 자신을 둘러싼 각종 루머와 소문들을 해명하면서부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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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서태지컴퍼니, MBN스타 DB |
방송직후 대중들은 이지아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보였고, 이는 ‘이지아 동정론’으로 이어졌다. 이지아의 이야기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늘어날수록 서태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은 더욱 커졌으며, 결국 이는 서태지의 입을 열게 했다.
13일 서태지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11일 모 방송에서 서태지 관련 부분 중 사실이 아닌 부분들이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여러 루머들이 확대 재생산 되고 있기에 사실을 바로 잡으려 한다”며 이지아와의 결혼생활에 대해 언급했다.
서태지가 반박한 것은 크게 세 가지다. 두 사람의 결혼 시기와 비밀리에 부쳐졌던 결혼생활은 실제로 평범했다는 것, 그리고 이지아와 가족들은 자유롭게 왕래했다는 것이었다. 서태지와 이지아의 주장이 엇갈리는 가운데 이들의 주장을 간략하게 정리해 보았다.
◇“16살, 서태지와 처음 만나” VS “이지아 성인의 나이로 혼인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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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힐링캠프 캡처 |
“이지아와 1993년, 상대방의 친언니를 통해 처음 알게 됐으나 당시에 결혼이나 동거를 한 것은 아니다. 그로부터 3년 후 가요계를 은퇴하고 미국으로 건너가 좋은 감정으로 발전했고 1997년 10월 성인의 나이로 혼인신고를 했다. 두 사람은 2년 7개월간의 결혼 생활을 마치고 별거(2000년)를 시작했고 그 후로 사실혼 관계 역시 없었으며 2006년 합의 이혼했다.” (서태지)
쟁점 : ‘힐링캠프’에서 16세에 서태지와 처음 만났다고 고백한 이지아지만 혼인과 동거 여부에 대해서는 “저 혼자만 이야기가 아니다. 제 이야기가 끊어진 다리 같을 것. 속 시원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너그럽게 이해해 달라”며 간략하고 모호하게 이야기 했다. 이로 인해 대중들은 서태지가 미성년자인 이지아를 만나 감금했다는 설이 수면위로 떠오르게 됐다.
이는 이들의 별거 시점과 “7년간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됐다”는 이지아의 말과 관련이 있다. 공식적으로 알려진 이들의 별거기간은 2000년이다. 2000년은 서태지가 은퇴 이후 ‘울트라맨이야’으로 한국에 공식 복귀한 시점과 일치한다. 만약 16살인 93년 서태지와 이지아의 사실혼 생활이 시작됐고 2000년 별거를 했다고 가정했을 때, 그 기간이 정확하게 일치한다.
만약 서태지의 주장대로 97년부터 같이 살기 시작한 된 것이라면 이지아의 말은 ‘거짓’이 되거나, 적어도 방송을 통해 자신의 문제를 남에게 전가시킨 것이 되고 만다.
◇ “사랑은 다람쥐도 알면 안 되는 비밀스러운 것” VS “여느 부부와 같은 평범한 생활을 했다”
“온 국민이 다 아는 유명인과 함께 숨겨진다는 것은 바위 뒤에 몸을 숨기는 것처럼 간단하지 않더라. 머리카락 하나까지 감춰진다는 것은 쉽게 추측할 수 있는 수위의 노력이 아니다. 사소한 것 하나하나 까지도 다 자유롭지 못했다. 많이 힘들기도 했고 인내도 했고 포기해야 하는 것도 많았다.” (이지아)
“결혼생활을 하면서 미국에서 여행도 다니고 쇼핑, 외식도 하며 지냈다. 두 사람이 미국에서 지내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자유로운 삶을 누릴 수 있는 곳이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각지로 함께 여행도 많이 다니면서 평범한 생활을 했다” (서태지)
쟁점 : 결혼 후 이지아의 자유가 어느 정도까지 제한됐느냐다. 이에 대해 이지아는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도 다 자유롭지 못했다”고 서태지는 여느 부부와 같이 평범한 생활을 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당시 서태지는 대한민국 가요계의 자존심이자 전설로 불릴 정도의 인기를 자랑했었다. 서태지의 은퇴 소식에 혼절하는 팬들도 여럿 있었다. 유행가 가사처럼 ‘머리부터 발 끝까지 핫이슈’였던 서태지가 아무리 그 장소가 미국이었다고 한들, 아무런 소문도 없이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고 평범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었는지에 여론은 의문을 표하고 있다.
◇“7년간 가족들과 연락 못해” VS “미국 생활동안 자유롭게 왕래했다”
“제가 선택한 사랑은 산에서 내려오는 다람쥐에게도 들켜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그 때는 더 이상 혼자일 수 없이 혼자였다. 한 명만 알아도 비밀은 금방 소문이다. 혼자 있는 것이 익숙해지니 내가 한 선택이 독이 되는 구나 알게 됐다. 그 때는 이미 멀리 갔을 때였다. (‘아무리 그래도 가족들과 연락하고 지내지 않았느냐’는 질문에)제가 큰 불효를 저질렀다. 가족들과 연락이 끊겼다” (이지아)
“미국에서 지내는 기간 동안, 양가 부모님과 가족, 친척들, 각자의 친구들도 미국 집에 초대를 하여 함께 시간을 보내곤 했다. 두 사람의 동의하에 언론 발표를 하지 않았을 뿐 많은 지인들은 두 사람의 교제나 결혼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러나 안타까운 사유로 인해 어느 시점부터 상대방의 부모님과 연락을 못하게 되기는 했으나 그 사유는 상대방만이 대답할 수 있는 부분일 것” (서태지)
쟁점 : 96년 11월20일 한 매체는 서태지와 일반인 여성의 결혼 사실을 특종으로 보도했었다. 하지만 이에 대해 믿는 이들은 아무도 없었다. 이 가운데 서태지가 명예훼손으로 소송을 낸다며 강경하게 나오면서, 이 매체는 서태지의 결혼에 대해 ‘오보’라고 시인할 수밖에 없었다. 서태지의 결혼은 이지아가 재산분할 청구 소송을 내기 전까지 극비리에 감춰져 있었다.
소문이라는 것은 당사자 외 한 사람만 알아도 퍼지는 것이다. 이에 대해 여론은 “제가 큰 불효를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