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관능의 법칙’ ‘너는 펫’ ‘밀회’ ‘마녀의 연애’ ‘고교처세왕’ ‘마마’ 등 스크린과 브라운관 속 연상연하 커플은 관객들의 호기심을 높이는 중요한 소재다. 나이차가 많을수록 더욱 짜릿하며 묘한 쾌감까지 선사한다.
연상연하 커플을 다룬 작품들은 사랑에 있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것을 강조하며, 누나들과 어린 동생들에게 파이팅담긴 응원도 전한다. 그것도 모자라, 달달하고 아슬아슬한 관계들의 연속으로 잠들었던 연애세포를 깨우며 “내가 만약 연상연하 커플이었다면…”이라는 기분 좋은 상상의 세계로 안내하기도 한다.
영화 ‘서른아홉, 열아홉’은 말만 들어도 파격적인 ‘20살 나이차’ 커플의 이야기를 담았다. 스쿠터 타는 열아홉 건축학도와 서른아홉 패션에디터의 기막힌 만남으로 그 어디에서도 접하지 못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 사진=포스터 |
연출을 맡은 데이빗 모로 감독은 “프랑스 영화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의 로맨틱 코미디물을 찾았고, 20살 나이차이라는 아이디어가 영화의 출발점이 되었다”며 “디지털이 아닌 35mm 필름으로 촬영했는데, 이는 영화 속 커플을 가장 아름답게 담을 수 있는 방식이었기 때문이다. 덕분에 거추장스럽고 제약이 많았지만 판타지적인 마술 같은 이미지를 만들어낼 수 있었다”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무엇보다 관객들의 판타지를 자극하는 소재가 무궁무진하다. 어리지만 듬직한 연하남의 매력, 섹시한 옷을 입고 학교에 찾아와 부러움을 안겨주는 연상녀의 농염함, 거부하기에는 치명적인 연하남, 완벽한 커리어우먼이자 허당기 있는 연상녀, 위기를 겪지만 사랑으로 극복하는 과정, 모두의 부러움을 사는 연애, 귀엽지만 티 나는 밀당(밀고당기기) 등 3020대 남녀들의 판타지를 스크린에 옮겨 한시도 눈을 뗄 수 없다.
거기에 아들 발타자르의 아버지 뤽은 영화 속 숨은 일등공신이다. 자신의 경험을 십분 활용해 연상녀를 만나는 아들을 응원하는가 하면, 아들의 연애를 위해 남다른 연기력으로 연상녀를 속인다. 특히 “고전미술(연상녀)을 보다 현대미술(어린여자)에 눈을 뜨게 됐다”는 식의 대사로 자신이 어린여자를 만나는 이유를 설명하는 모습은 웃음을 유발시킨다.
↑ 사진=스틸 |
때문에 “전형적인 로맨스라기보다는 사랑이란 나이, 이성, 사회 통념, 이런 것과 무관하다는 걸 알려주고 싶다”는 데이빗 모로 감독의 메시지가 어긋나지 않고 관객들에게 전달돼 착하기까지 한 작품이다. 오는 18일 개봉.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