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연예계에 있을 수 없는, 있어서는 안 될 사고가 벌어졌다.
지난 3일 오전1시30분께 대구에서 스케줄을 소화한 후 서울로 이동하던 레이디스코드의 차량이 가드레일을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인해 은비가 먼저 숨을 거뒀으며, 리세는 몇 차례의 수술을 받고 4일 동안 힘겨운 사투를 벌이다 결국 지난 7일 생을 달리 했다. 또한 다른 멤버인 소정은 골절상으로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에 있으며, 애슐리와 주니는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으나 큰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더욱이 이들은 지난해 데뷔해 2014년 제3회 가온차트 케이팝 어워드 신인상을 수상하며 대중들에게 이름을 알려가고 있던 터라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난다. 이들의 사고 소식에 한 무대에 섰던 가수들은 슬픔을 감추지 못했고, 음악방송에서도 고인을 애도하고 부상을 당한 멤버들의 쾌유를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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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9월 첫 주는 추석을 앞두고 음악방송이 진행된 터라 한가위다운 신나고, 모두가 함께 즐기는 축제의 장을 예상했지만 대체적으로 지난해보다 톤다운을 시킨 방송들이 눈길을 끌었다.
4일 방송된 Mnet ‘엠카운트다운’(이하 ‘엠카’)은 본격적인 방송을 시작함에 앞서 고(故) 은비의 추모 영상을 내보냈다. ‘엠카’ 제작진은 은비의 생전 활동하던 모습들을 편집해 ‘1년 전, 우리에게 선물처럼 다가온 소녀. 항상 밝은 그녀에게 팬들이 붙여준 이름 은비타민. 무대를 환하게 밝혀주었던 아름다운 미소. 앞으로도 계속 기억하겠습니다. 故 고은비, 그녀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문구로 애도를 표했다.
뿐만 아니라 MC 정준영화 안재현은 어두운 색생의 의상으로 무대에 올라 고인을 애도하며, 그때 당시 힘겨운 사투를 벌이던 리세와 또 다른 멤버들의 빠른 회복을 기도했다. 또 6일 방송된 MBC ‘쇼! 음악중심’(이하 ‘음중’)은 방송 말미 고 은비의 추모영상을 준비했다. ‘음중’은 엔딩 무대 직전 ‘안타깝게 우리 곁을 떠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레이디스코드 멤버들의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문구를 담아냈다.
SBS ‘인기가요’ 역시 순위 발표 이후 레이디스코드의 사고를 언급했다. MC 백현은 “안타까운 사고로 고은비, 권리세 양이 저희 곁을 떠났는데 그들의 아름답고 열정적인 모습을 영원히 기억하겠다”고 말했고, 수호도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특히 ‘인기가요’의 엔딩에는 1위를 한 씨스타의 앙코르 곡이 아닌, 레이디스코드의 ‘아임 파인 땡큐’(I'm fine thank you)가 흘러나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찡하게 했다.
이번 주 ‘엠카’ ‘음중’ ‘인기가요’ 등에서 1위를 차지한 걸그룹 씨스타는 매 방송마다 수상 소감이 아닌 레이디스코드의 사고를 언급하며 고인이 된 동료 가수 권리세와 은비의 명복을 빌었으며, 나머지 멤버들의 쾌유를 바랐다. 뿐만 아니라 동료 가수들은 자신들의 무대를 꾸미면서 왼쪽 가슴에 검정색 리본을 달고 나오며 남다른 동료애를 보이기도 했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