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온라인 음원사이트는 신곡을 중심으로 실시간 순위가 심하게 요동친다. 특히 ‘음원괴물’이라 불리는 몇몇 가수들과, 엄청난 팬덤을 가진 그룹이 컴백할 때는 더욱 그렇다. 때문에 음원차트의 상위권은 대부분 아이돌들의 신곡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1년 전, 심지어 10년 전 노래가 차트에 오르는 이른바 ‘차트 역주행’ 현상이 나타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최근 온라인 음원차트인 멜론 실시간 차트에는 매드클라운과 소유의 ‘착해빠졌어’가 TOP100에 재 진입했다. 이 곡은 지난해 9월10일 발매된 곡으로 1년이 지난 시점에 다시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곡이 갑자기 차트에 등장한 이유는 개그프로그램 ‘개그콘서트’에서 김기리가 매드클라운을 패러디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발매 당시 ‘착해빠졌어’는 1위로 진입했으며, 주간차트 3위에 안착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또한 지난해 9월3째 주에는 1위, 4째 주에는 6위 등 같은 해 10월 마지막 주까지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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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드클라운과 소유의 ‘착해빠졌어’와 같이 과거의 명곡들이 음원차트에 재진입하는 사례는 지난 2011년부터 조짐을 보이기 시작했다. 당시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나는 가수다 시즌1’(이하 ‘나가수’)에서는 과거의 곡을 주로 선곡해 무대를 꾸미면서 과거의 명곡들이 되살아나는 경우가 많았다.
11년 전 발표한 임재범의 ‘너를 위해’가 KBS2 ‘뮤직뱅크’에서 2위를 차지하고, 이소라의 ‘바람이 분다’가 7년 만에 ‘뮤직뱅크’ 차트20위권에 재진입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는 가요계의 판도를 바꿀 정도로 이례적인 현상이었다.
‘나가수’가 과거의 명곡들을 재조명해 다시 대중들을 만나게 했다면, 종편채널 ‘히든싱어’에서는 원곡의 가수가 일반인 출연자들과 함께 노래를 하며 과거의 명곡들을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지난해 12월 음원차트에는 지난 2011년 발표된 휘성의 ‘가슴 시린 이야기’와 2010년 발표된 ‘결혼까지 생각했어’ 등 총 5곡이 일간차트 TOP100에 이름을 올렸다. 이는 휘성이 ‘히든싱어’에 출연해 재조명 받으면서 일어난 현상으로, ‘나가수’ 때와 같이 원곡 가수의 특정 곡이 오르는 것을 넘어 몇 년 전 발표된 노래가 동시다발로 인기를 끌어 가요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 같이 과거의 명곡들이 다시 요즘 젊은이들에게 각광을 받는 경우 외에도 예능에서 잠깐 흘러나온 곡이 대중의 귀를 사로잡는 경우도 있다. 앞서 언급한 매드클라운과 소유의 ‘착해빠졌어’도 이와 같은 경우다. 또 현재 방영되고 있는 육아예능프로그램인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어디가’)도 프로그램의 인기가 음원차트에도 영향력을 과시했다. 포맨의 ‘마이 엔젤’(My Angel)이 ‘아빠어디가’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면서 음원차트에 재진입한 것. ‘마이 엔젤’은 지난 2010년 1월 공개된 곡이다.
이밖에도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은 ‘무한도전 가요제’를 통해 다양한 가수들을 출연시켰고, ‘무한도전에만 출
이러한 사례들로 미루어 볼 때 예능프로그램은 ‘차트 역주행’이라는 트랜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