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박정선 기자] 음악은 그 자체로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 음악이 방송을 통해 소개된다면 더할 나위 없이 막강한 힘을 자랑한다.
예능 속에서 선보이는 음악은 음악방송에서의 3분 보다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이는 예능이 가진 대중적인 인지도와 재미, 그 속의 상황과 들어맞는 음악이 더해지거나 잘 알려지지 않은 아티스트들이 출연하면서 신선함을 배가시키기 때문이다.
실제 국내 주요 8개 음원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있는 포스트맨의 ‘신촌을 못가’는 지난 5일 방송된 Mnet ‘슈퍼스타K6’에서 참가자가 불러 대중들의 관심을 샀다. 이 노래를 부른 참가자는 과거 SBS ‘송포유’에 출연한 임형우다. 그는 옳지 못한 과거 행실로 논란을 끌었던 인물로 과거를 반성하며 새 삶을 살고자 하는 뜻을 내비치면서 ‘신촌을 못가’를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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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형우의 힘겨웠을 과거 고백과 감성적인 멜로디와 가사가 어우러져 대중들의 가슴을 울린 것이다. ‘신촌을 못가’는 지난해 1월 발매된 곡으로, 당시에는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대중들의 기억에서 사라졌다. 최근 방송을 통해 다시 빛을 보게 된 ‘신촌을 못가’는 대표적인 스토리와 음악, 그리고 가사가 맞물려 대중들에게 공감과 감동을 만들어낸 사례다.
이처럼 대중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가수들의 노래는 대중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안긴다. 평소에 쉽게 접할 수 있는 가요들보다 공연을 통해서만 볼 수 있었던 인디, 혹은 홍대 밴드들의 노래가 예능에서 더욱 큰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은 대중들에게 친숙한 10cm와 노브레인 역시 방송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아티스트들이었다. 이들은 각각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소개되면서 대중들에게 그간 듣지 못했던 자신들의 개성이 담긴 음악을 선보였고, 해당 프로그램과 맞물리면서 대중적인 인기를 얻게 됐다.
최근에는 장미여관이 대표적인 예능을 통해 음악을 알린 밴드다. 장미여관은 개성 넘치는 비주얼에 음악까지. 그야 말로 대중들에게는 충격, 그 자체였다. 하지만 예능 속에서 묻어나는 솔직함과 음악에 대한 진정성을 내비치면서 음원차트에서 큰 상승폭을 보일 정도로 관심을 받았다.
인디밴드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무한도전’이라는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밴드들이 대중에게 알려진 경우가 많다. ‘무한도전’ 외에도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대중들에게 소개되는 경우가 최근 들어 점점 많아지고 있다”며 “공연을 위주로 활동하는 인디밴드에게 소개될 수 있는 매체가 많지 않은데 덕분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예능에 소개되면서 음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음악이 영상에 잘 묻어날 경우 시너지 효과가 엄청나다. 듣는 사람도 색다른 음악에 가요보다 관심을 갖는 것 같다. 또 가요 역시 영상과 어우러지면 온전한 무대를 볼 때와는 달리, 색다른 느낌을 주는 경우도 있다”고 설명했다.
또 “사실 예능의 가장 큰 영향은 ‘인지도’다. 하나의 예를 들자면 싱어송라이터 프롬이라는 가수가 있다. 데뷔한지 3년차이지만 대중들에게 잘 알려진 가수는 아니다. 그런데 ‘무한도전’이 끝난 이후 뮤직비디오에 프롬의 곡이 걸렸는데,
박정선 기자 composer_js@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