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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서부경찰서 관계자는 18일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와 전화통화에서 "국과수로부터 받은 회신이 없다"며 "사고 원인을 밝히는 차량 분석이 쉽지 않아 조금 더 늦어질 것 같다는 답변만 들었을 뿐 진척된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레이디스코드 차량은 사고 다음날인 4일 오후 국과수로 이송됐고, 약 2주가 흘렀다. 당시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 진술에만 의존해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는 어려워 차량을 국과수에 의뢰했다"며 "사회적 관심이 쏠린 사건인 만큼 최대한 빨리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기대했던 터다.
경찰은 운전자의 졸음·과속 여부, 차량 결함, 정비 불량 등 여러 가능성을 두고 조사 중이나 어느 것도 단정하기 힘든 상황. 사고 현장 근처에 폐쇄회로(CC) TV가 없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언론의 추측성 보도와 세간의 관심 탓에 고충도 크다. 한 경찰 관계자는 "몸살을 앓을 지경"이라며 "우리도 빨리 밝히고 싶지만 현재 내놓을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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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길에 바퀴가 빠진 듯한 느낌을 받으면서 차량이 몇 차례 회전한 뒤였다는 소속사 측 주장이 사고 첫 날 나왔다. 소속사 측은 이후 다시 "사고 원인은 단정할 수 없으며 현장 매니저의 전언일 뿐"이라고 공식 입장을 바로잡았으나 논란의 불씨를 지피기엔 충분했다.
이 때부터 사고 차량 모델인 그랜드 스타렉스의 안전성에 대한 의혹이 불거졌다. 차량이 뒤집어 졌음에도 에어백이 터지지 않은 점, 또한 주행 중 바퀴가 빠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고 피해 사례들이 인터넷에 속속 뜨면서 제조사인 현대자동차는 곤혹스러운 처지다.
레이디스코드가 탄 그랜드 스타렉스는 사고 당일 렌터카업체로부터 폴라리스엔터테인먼트가 새로 교체받아 처음 운행한 터(매일경제 스타투데이 4일 단독 보도)라 자동차 제조사를 향해 일방적으로 화살을 돌리기도 곤란해졌다.
뒷바퀴가 빠진 것이 렌터카의 정비 불량인지, 제조사 잘못에 따른 차체 결함인지, 운전자 과실인지는 결국 국과수 조사가 나와봐야 알 수 있다. 즉 사고가 먼저 난 뒤 충격으로 바퀴가 빠졌다는 주장과, 바퀴가 빠져 사고가 났느냐의 문제다. 결과에 따라 어느 한 쪽의 후폭풍은 엄청나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해당 사고로 레이디스코드 멤버 은비는 병원으로 후송 중 사망했다. 권리세는 머리 부위를 크게 다쳐 중환자실에서 사투 끝에 지난 8일 세상을 떠났다. 소정은 부상을 입어 얼굴 수술을 받았다. 다행히 나머지 멤버는 부상이 경미하나 동료를 잃은 큰 슬픔에 빠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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