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배설장군 후손들이 영화 '명량' 제작사인 빅스톤픽쳐스의 입장 발표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경주배씨 비상대책위원회 측은 21일 "'명량' 제작사 측의 발표 내용을 보고 비대위는 또다시 충격과 분노를 금할 수 없었다"며 "제작사 발표 내용은 궤변"이라고 개탄했다.
그러면서 "1등을 하면 모든 잘못이 다 용서 받을 수 있는 특권이나 가진 듯 생각하는 것처럼 보인다. 또 여론몰이를 통해서 편 가르기를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은폐하려는 생각이다. 이번 기회에 자신과 우리사회 공동체를 위해서 영화계를 떠나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앞서 빅스톤픽쳐스는 전날 "현재, 예술인, 역사가, 학자, 관객 등 각계각층에서 많은 의견이 들어오고 있어, 이를 경청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구체적 입장을 표명하는데 신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이번 논란이 우리 사회에 올바른 역사인식과 문화발전에 순 작용으로 기여했으면 좋겠다. 또한, 이 사안이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인품을 호도하거나 훼손하는 방향으로 번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랄뿐이다.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답변 드리겠다"고 관련 논란에 대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었다.
하지만 비대위 측은 "영화로 인한 피해 당사자들의 호소와 의견을 무시하고 각계각층의 많은 의견을 수렴한다는 말은 아무리 생각해도 상식에 반하는 일"이라며 "우리는 여론상 밀리고 있는 자신들의 입장을 변명 호도하려는 비급하고 유치한 태도라고 간주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지금 발생한 당면한 역기능을 진정으로 해결하지 않고 영화 관련 논란의 순기능을 말하며, 배설 장군의 명예를 훼손해 후손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것과 이순신 장군의 정신과 인품을 호도하거나 훼손하는 일은 전혀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우리는 이순신 장군의 영웅적인 활동을 일반 관객으로서 높이 평가하고 있으며, 단지 역사적 사실을 왜곡한 우리 선조 배설 장군의 악역캐릭터 설정을 문제로 삼고 있는 것이다. 작가와 감독의 부실한 역사 고증과 비뚤어진 창작관이 문제이지, 우리도 이순신 장군의 위대성을 조금이라도 손상되기를 바라지 않는다. 그러니 더 이상 궤변으로 일관하지 말라"고 탓했다.
비대위 측은 또 "영화가 워낙 국민적인 관심과 사랑을 받았고. 그러다 보니 이번 결정에도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고 직접, 간접적으로 다양한 의견들을 주고 계시고, 이를 경청하고 있다"고 밝힌 제작사의 입장에 대해서도 "관객수가 많았다고 모든 잘못이 용인될 수 있다는 1등 우월주의에서 깨어나길 먼저 충고 한다"고 꾸짖었다.
이어 "이번 사건은 제작자와 왜곡된 역사적 표현으로 피해를 입은 후손들간의 문제이지 많은 분들의 관심이 영화를 지지한다고 아니면 피해자인 후손들을 지지한다고 후손들의 피해가 달라 질 수 있는 사안이 아니지 않은가? 영화제작사 측은 여론 재판을 통해 편가르기를 하겠다는 것인가? 그것은 문제의 본질을 호도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며 "영화 제작사측은 명량으로 발생된 문제를 엉뚱한 다른 문제로 변질시키거나 이 사건의 본질을 호도하고 흐리는 비겁한 궤변은 당장 중지하고 역사왜곡된 영화로 인해 고통받는 후손들 앞에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말도 안되는 이러한 영화를 가지고 철저한 고증을 거쳤다는 거짓말을 해서는 안 되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상업적인 흥행성에 치중해 이렇게 비겁하고 야비하기에 역사를 왜곡해 역사물을 창작하는 행위는 반드시 근절되어야 한다. 한 분을 영웅화하기 위해 임란 일등 공신으로 책록되고 병조 판서로 추증된 배설 장군을 야비하고 비겁한 인물로 묘사하는 행위는 역사의 모독이며 법적인 책임도 면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1597년, 단 12척의 배로 330척에 달하는 왜군의 공격에 맞서 승리한 이순신 장군의 명량해전을 그린 영화 '명량'에서 김원해가 연기한 배설 장군이 이순신 장군에게 딴지를 걸고, 거북선을 불태워 버렸으며 이순신 장군을 암살하려 시도하는 등 안 좋은 캐릭터로 표현돼 관객들로부터 비난받게 돼 문제가 됐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