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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영화가 외국과 합작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과 관련, 우려섞인 지적이 나왔다. 8일 오후 부산 해운대 벡스코 제4전시홀에서 제19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 중 열리고 있는 ‘아시아필름마켓 2014’ 부대행사로 진행된 ‘천만제작자 포럼: 천만영화를 통해 바라본 한국영화 제작의 현실과 전망’에서다.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를 만든 리얼라이즈픽쳐스의 원동연 대표는 이날 “영화 ‘미녀는 괴로워’의 중국 버전을 만들고 있기 때문에 중국 관련사를 만나고 있다”며 “그들은 한국의 감독과 배우들만 컨택해서 자국영화를 만들려고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게 한국영화의 활로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나의 개별적 작품에 고용되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자본도, 스태프도 하나의 섹션으로 만들어야 한다. 단발성이 아닌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엮어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 대표는 “이렇게 프로젝트를 진행해야 그들이 우리를 파트너라고 생각한다. 개별적으로 접촉하면 우리들끼리의 싸움밖에 되지 않는다. 현재는 매우 중요한 변곡점 위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우석 감독의 ‘실미도’와 강제규 감독의 ‘태극기 휘날리며’가 소통을 통해 개봉 일정 조절해 1000만 영화가 두 편 더 나온 것처럼, 투자자나 제작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통해 하나의 패키징으로 가는 접근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제언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실미도’(1108만), ‘태극기 휘날리며’(1174만), ‘괴물’(1301만), ‘해운대’(1145만), ‘광해 왕이 된 남자’(1231만), ‘7번방의 선물’(1281만), ‘변호인(1137만), ‘명량’(1800만여명)의 제작사 및 감독이 한자리에 모여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한국영화는 2003년 개봉한 영화 ‘실미도’ 이후로, 올해 ‘명량’까지 총 10편이 도달할 수 없을 것 같은 기록을 달성했다.
jeigun@mk.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