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김진선 기자] 2일 시작한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가 오늘(11일) 여정을 마친다. 여느 해보다 중화권과의 활발한 교류를 펼친 영화제에는 허안화 감독, 탕웨이, 도제니우 감독, 롼징텐, 완치완, 첸이한, 장이모 감독, 진가신 감독, 유시시, 장효전 등이 레드카펫을 밟았다. 뿐만 아니라 왕웨이밍, 왕샤오슈아이 등의 신인 감독과 리치아치, 리하오페이, 장후이옌 등의 신인 배우도 부산을 찾아 풍성함을 더했다.
◇ 중화권 감독·배우들의 말말말
↑ 사진= MBN스타 DB |
‘황금시대’로 부산을 찾은 탕웨이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스스럼없이 남편 김태용감독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태용과 언제라고 함께하고 싶다. 태용과의 만남은 행운이다. 내가 더 행운인 거 같다”는 말을 늘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탕웨이는 또, 김태용이 전임교수로 있는 단국대 영화콘텐츠 전문대학원 특강에 참여한 탕웨이는 ‘내조의 여왕’이라는 별칭을 얻었다. 뿐만 아니라 그는 “연기할 때 100% 감독에게 의존한다. 나는 디테일한 감독을 좋아하는데 이를테면 김태용”이라고 말하며 남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 첸이한, 노출 연기에 대해 “마음 편하게 받아 들였어요”
대만 배우 첸이한은 2일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군중낙원’ 기자 감담회에서 노출연기에 대한 질문에 대해 “특별히 고민하지 않았다. 마음 편하게 받아들였다”며 “전작과 이번 작품 모두 노출 수위가 높았다. 차기작부터는 옷을 하나씩 더 입어야겠다”고 재치 있게 답했다.
# 도제니우 감독, “군 매춘부는 위대하다”
‘군중낙원’으로 기자회견에 참석한 도제니우 감은 군공창 매춘부를 소재로 다룬 영화에 대해 “피해서는 안 될 주제라고 생각했다. 시대를 공부하고 이해하면서 부담이 줄어들기도 했다”고 밝혔다. 특히 그는 군 매춘부에 대해 “그들은 청춘을 바쳐 몸을 팔았지만, 군인들에게는 육체적 기쁨을 준 게 아닌가. 위대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장내를 술렁이게 만들었다.
# 장예모 감독, “차기작은 블록버스터”
장예모 감독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월석아트홀에서 열린 ‘5일의 마중’ 기자간담회에서 작품에 대한 설명에 이어 “내년 초 중 블록버스터 영화를 계획 중이다. ‘5일의 마중’과는 다른 상업영화”라며 “사극과 무협, 판타지가 뒤섞인 영화가 될 거 같다. 중국 문화 고유함과 특색을 드러내는 작품을 좋아하기 때문에 기대된다”고 밝혀 영화 팬들의 기대까지 자극했다.
# 장휘엔, “장예모와 공리의 인성 배울 수 있었다”
‘5일의 마중’으로 주목을 받은 신예 장휘엔은 촬영할 때를 떠올리며 “대학교 졸업도 안 했을 때다. 국제적인 스타와 작업을 한다는 것은 사실 마음을 가볍게 하지 않을 수 없게 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은 연기를 하는 원동력으로 재생산 됐고, 연기 기술 뿐 아니라 그들의 훌륭한 인성까지 배울 수 있었다”고 감사한 마음을 털어놓았다.
↑ 사진= MBN스타 DB |
◇ 韓中 간 교류가 활발했던 영화제
중화권 스타들이 빛낸 영화제에는 개막작 ‘군중낙원’은 대만 작품이며,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탕웨이가 출연한 ‘황금시대’와 공리가 출연한 ‘5일의 마중’ 등의 중화권 영화가 있었다.
이에 대해 김지석 프로그래머는 “부산 국제 영화제가 생긴 이래 중화권 영화가 개·폐막작으로 오른 것은 처음”이라며 “‘군중낙원’은 역사 상 의미 있는 작품이라, ‘갱스터의 월급날’은 무명 감독이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서 선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들었다.
특히 이번 영화제 기자회견에서는 중화권 기자들의 목소리를 심심치 않게 들을 수 있었다. 홍콩기자 뿐 아니라 중국 언론에서도 부산국제영화제에 집중했다. 중국매체 소후의 기자는 MBN스타에 “작년보다 확실히 중국 기자들이 늘었다. 개막작과 폐막작이 중화권 작품이라서만은 아닐 것”이라며 활발해진 한 중 간의 교류를 언급했다.
또, 한중간의 활발해진 영화의 장은 아시아필름마켓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아시아필름마켓은 유망한 프로젝트를 발굴, 투자자와 연결시키고 해외 배급의 활로는 연결시켜주는 아시아 최대 투자 공동제작 마켓이다. 이번 아시아필름마켓의 개막과 폐막은 중국의 최대 동영상사이트 아이치이와 요우쿠투도우가 각각 맡아 달라진 중국과의 교류를 입증했다.
아시아필름마켓 관계자는 “단순히 중국 쪽 부스가 늘었다고 해서 한중간의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말할 수 없다. 하지만 개막과 폐막을 후원했다는 것은 한중간의 활발해진 교류를 나타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19살을 맞은 영화제에 이례적인 일이라는 것이다.
이어 “전양준 위원장님이 외국에서 열린 영화제 출장 중에 중국 측에서 제안을 받았다고 한다. 먼저 미팅도 잡고 후원도 요청해 성사된 후원”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라 기획·제작 중인 영화에 대한 투자를 협의하는 프로젝트인 ‘아시아프로젝트마켓’에 상금으로 주어진 30만 달러(한화 약 3억)도 중국의 요우쿠투도우의 후원을 받았으며, 새롭게 생긴 APM의 상금 30만 달러 역시 중국의 힘을 받았다.
특히 눈길을 모으는 것은 아이치가 롯데 영화 40편, 파인컷 영화 50편을 독점 계약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영화에 대한 중국의 지대한 관심을 나타내며 더불어 양국 간의 교류가 더 활발해 질 것을 나타냈다.
◇ 그럼에도 아쉬움이 남는 이유는
↑ 사진= 개막작 군중낙원, 폐막작 갱스터의 월급날 포스터 |
부산국제 영화제 개별인터뷰 담당자는 앞서 MBN스타에 “중국 배우들과 연락이 닿지 않는다”, “이메일을 아직 열어보지도 않은 상태”라며 답답한 마음을 토로했다. 중화권 인기 배우 장첸은 개별인터뷰를 하겠다는 명단에도 올라있었으나, 정작 부산에는 오지도 않았을뿐더러, 진가신 감독은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뿐만 아니라 유시시 측은 애초 한국에서 2시간 만의 인터뷰 시간을 요청했다고 전해져 기자들을 황당하게 했다.
게다가 부산에서 중국영화 ‘아빠의 휴가’를 촬영하고 있는 곽도 측은 인터뷰를 진행하기로 했으나, “시간이 맞지 않는다”는 어설픈 핑계로 약속을 파기하기도 했다.
명(明)이 있다면 분명 암(暗)도 존재한다. 활발해진 한중간의 교류가 명이라면, 준비되지 않은 나들이는 암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같이 상황이 지속된다면 밝았던 한 중 간의 교류 역시 먹을 뒤집어쓰게 될 수밖에 없지 않을까.
이에 대해 개별 인터뷰를 맡고 있는 한 담당자는 “리스트에 올라 있는 중국 배우나 감독과 연락이 되지 않아 매끄러운 진행이 되지 않은 거 같다”며 “중국 기자들은 개별 인터뷰 신청을 했음에도 중국 배우와 따로 시간을 잡아 인터뷰를 한 적도 있다”고 털어놓았다. 이는 신청서를 따로 받아 시간을 안배하는 하는 데 복잡을 더한 셈이다.
영화제 측 담당자에 따르면
김진선 기자 amabile1441@mkculture.com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