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영화와 드라마에 비해 촬영부터 편집까지 빨리 마무리되는 ‘웹 드라마’. 기획과 시나리오, 배우 캐스팅 전 과정이 궁금하다.
박관수 대표는 “2013년 4월 다음으로부터 ‘사이트가 가진 장점을 모아 콘텐츠를 제작해보자’라는 연락을 받았다. 그 후 생각한 게 웹툰을 모바일용 영화로 제작하는 것이었다. ‘미생’은 4억 뷰를 가진 작품 중 하나였고, 이를 영화화하기로 생각했다. 처음에는 미생의 본 편을 가지고 웹 드라마를 제작하려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별점 테러 때문에 ‘미생’ 속 주요 캐릭터를 가지고 프리퀄을 만들게 됐다. 10분짜리 여섯 개의 에피소드로 시작했다. 5월부터 6월까지 공개됐는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 후 ‘출출한 여자’부터 ‘모모살롱’까지 꾸준히 작품 제작을 이어왔다”며 “여성콘텐츠를 만들고 싶었던 한을 웹 드라마를 통해 푸는 것 같다. 앞으로도 여자시리즈는 계속 제작하려한다. 웹 드라마 역시 계속 만들 예정이다”라고 제작 동기를 설명했다.
이어 “‘출출한 여자’는 201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지금도 꾸준히 사랑을 받고 있다. 극중 재영은 내면이 풍성한 여자다. 이와 달리 ‘출중한 여자’ 속 주인공 우희는 겉은 화려하지만 속은 허당인 여자로, 두 인물이 반대 캐릭터다. 천우희 캐스팅 당시 배우와 소속사, 제작사 모두가 좋아했다. 그녀가 줄곧 고등학생 역을 하다 제 나이에 맡은 인물을 맡아 그랬던 것 같다”며 “‘모모살롱’은 개별, 고립된 인터넷 쇼핑이 여러 사람이 모이는 공간을 통해 정겨운 분위기로 바뀌길 바랐다. 택배를 맡아주는 동네 상점 아이디어를 시작으로 모두가 모이는 모모살롱을 제작하게 됐다. 리지와 박정민은 캐스팅 당시 1안으로 나온 인물들”이라고 각 작품의 캐릭터, 캐스팅에 대해 덧붙였다.
‘출출한 여자’는 일정한 기간을 두고 공개됐고, ‘출중한 여자’와 ‘모모살롱’은 전 에피소드가 한꺼번에 공개됐다. 이에 박관수 대표는 “지금도 공개 방법에 대해 테스트 중이다. 매일 하나씩 공개하는 것과 기간을 정해서 공개하기, 한꺼번에 공개하기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며 “한꺼번에 에피소드를 공개할 경우, 작품을 몰아 관람하는 대중의 비율이 상당히 높기에 이득이 있거나 늘어난 콘텐츠 사이에서 단기간에 대중의 이슈를 집중시키기에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또한 박관수 대표는 제작 과정에서의 해프닝도 전했다. 박관수 대표는 “‘미생’은 촬영을 많이했다. 한 에피소드 당 1.5회 촬영했다. 반면 ‘출출한 여자’ ‘출중한 여자’ 등은 1회 촬영으로 마무리됐다. 여섯 개의 에피소드라면 6일이면 촬영이 끝났다. 사실 여자 시리즈는 감독이 다양하다. 때문에 장소와 배우가 같고 감독만 다를 경우 릴레이 촬영을 했다”고 밝혔다.
2006년 제11회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 2001년 부산아시아단편영화제 관객상을 수상한 바 있는 윤성호 감독은 다양한 독립영화들로 활동했고, ‘시선 1318’ 각본 연출, ‘할 수 있는 자가 구하라’ 단역 각본 연출, ‘출출한 여자’ 연출 각본, ‘출중한 여자’ 기획 연출 각본 등을 맡기도 했다.
윤성호 감독은 “2013년 8월, ㈜도레미엔터테인먼트로부터 작품 제안을 받았다. 한 달 동안 시나리오를 쓴 후 2월 촬영에 들어갔다. 출연 배우 미팅 당시, 얼굴이 잘 알려진 배우보단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유망주 위주로 뽑고자 했다. 아는 사람들만 아는 배우들을 원했고 윤박, 이주승, 안재홍 등 다양했다. 배우를 위해 100명 이상이 참가한 오디션도 치렀다”며 쟁쟁한 경쟁력을 뚫고 배우들이 선택되었음을 알렸다.
이어 “‘썸남썸녀’는 리얼리티 커플 매칭을 콘셉트로 7일간의 남녀 이야기를 담았다. 양평의 한 펜션을 빌려 10일 동안 합숙하며 촬영했다. 편집은 한 달 정도 걸렸다. 대본대로 촬영을 시작했지만 결말 부분은 진행과정에서의 남녀 케미를 바탕으로 수정되기도 했다”며 “SBS ‘짝’을 모티브로 삼았는데 불미스러운 사고로 인해 폐지되지 않았냐. 애도의 시간이 필요해 묵혀두었다가 이제야 공개된 것”이라고 2월 완성됐지만 뒤늦게 공개된 이유를 설명했다.
‘썸남썸녀’는 지정된 요일에 공개돼 기다리는 재미를 안겼다. 이에 윤성호 감독은 “아직 공개 방법에 있어 어떤 게 더 나을지 모르겠다. 한꺼번에 공개되면 작품을 기다리는 사이 망각하게 될 수가 없다. 보고 싶을 때 몰아서 보면 된다. 반대로 지정된 날에 공개되면 홍보기간도 짧고 다른 콘텐츠에 묻힐 경우가 높다”고 말했다.
사실상 윤성호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정리하자면 ‘출출한 여자’ ‘썸남썸녀’ ‘출중한 여자’ 순이다. 앞서 언급했듯 ‘짝’ 폐지로 인해 공개가 밀린 셈이다. 윤성호 감독은 “난 아이템과 기획담당이고
윤성호 감독은 꾸준히 웹 드라마를 제작할 것이라 강조하면서 ‘출출한 여자’ 시즌2 또는 케이블 드라마, 영화 등으로 관객을 만날 것을 약속했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ㅎ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