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연예계 불안한 가을은 역시 그냥 지나가지 않았다. 천재 뮤지션, 독설가, 혹은 마왕으로 불렸던 가수 신해철이 갑작스럽게 영면을 맞았다. 단 6일 만에 일어난 일이라 팬들은 물론 그와 함께 유년을 보냈던 대부분의 이들은 충격에 빠졌다. 허망한 마음을 넘어 분노를 표출하는 이들도 생겨났다.
TV를 비롯한 라디오, 온라인 등 매체에서도 앞다퉈 그를 다시 마주했다. TV 연예프로그램에서는 연일 그의 사망 소식을 전하며 비통해했고 SBS는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 LG 대 넥센 경기 엔딩곡을 신해철의 ‘그대에게’를 선택해 애도를 전했다. 또한 MBC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 중간에는 ‘재즈카페’가 삽입돼 보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
MBC 라디오국은 생전 명 DJ로 이름을 날렸던 표준FM ‘신해철의 고스트네이션’ 일부분을 ‘두시의 데이트 박경림입니다’ ‘김현철의 오후의 발견’ ‘배철수의 음악캠프’ 등에서 다시 들을 수 있도록 코너를 긴급편성했다. 오랫동안 MBC 라디오 DJ로서 자리를 지켰던 그였기에 이번 사건에 대한 라디오국의 슬픔은 그 누구보다도 컸다. SBS 라디오국 역시 간판 DJ 김창렬, 케이윌 등은 신해철에 대한 그리움을 전하며 청취자 코끝을 시큰하게 하기도 했다.
온라인 음원차트도 심상치 않았다. 생전 그가 가장 아까운 곡으로 생각했다는 ‘민물장어의 꿈’과 히트곡 ‘그대에게’ ‘슬픈 표정하지 말아요’ 등이 상위권으로 역주행하며 그를 추모하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SNS에도 그의 노래와 영상, 그동안 남긴 어록 등이 실시간으로 올라오며 세상 떠나는 마지막 길을 외롭지 않게 했다.
이처럼 27일 비보가 날아든 뒤부터 줄곧 대한민국 곳곳에서는 신해철을 다시 마주하며 서서히 떠나보낼 채비를 했다. 노래와 음성, 영상으로 남겨진 그의 발언까지 곱씹으며 그의 존재를 되새김질했고,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