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금빛나 기자] MBC 교양프로그램 ‘다큐스페셜’과 ‘리얼스토리 눈’이 고(故) 신해철 추모 특집을 준비했다.
3일 오후 방송되는 ‘다큐스페셜’에서 ‘신해철, 마왕이라 불리운 사나이’라는 주제로 90년대 청춘들의 목소리이자 빛이었던 신해철의 음악 인생과 못다 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신해철과 친밀한 관계였던 신대철은 ‘다큐스페셜’과의 인터뷰에서 SNS에 ‘복수하겠다’는 글을 남겼던 이유에 “24일에 마지막 면회를 했다. 그때 이미 상황이 돌이킬 수 없는 상황까지 도달했다는 걸 알게 됐고 이건 너무 억울하다. 평소에 지병을 앓거나 몸이 약했거나 이런 사람도 아니었고 굉장히 강인한 정신력을 가진 친구였는데”라며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최근까지 신해철과 연락을 주고받은 허지웅 역시 허탈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모 잡지사의 편집장으로 있는 동안 신해철과 인연을 맺은 허지웅은 복귀무대를 위해 체중 감량에 나선 신해철의 밝고 씩씩한 모습을 담기도 했다.
이승기도 신해철에게 도움을 받은 후배 가수 중 하나다. 생활이 어려운 인디밴드와 신인들에게 마음을 많이 썼다는 신해철은 당시 신인이었던 이승기에 자신의 곡을 선뜻 내주었고, 그 결과 1집 앨범 속 첫 곡과 끝 곡인 ‘시작’ ‘앵콜’을 탄생케 했다.
주변인들을 통해 신해철을 추억한 ‘다큐스페셜’은 갑작스레 세상을 떠난 신해철을 추억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의 음악 인생을 함께 조명했다. 88년 MBC 대학가요제에서 ‘그대에게’를 열창하며 강렬한 데뷔무대를 선보인 신해철은 국내 최초로 낸 미디 음반, N.EX.T 밴드에서 보여준 프로그레시브 메탈과 록발라드, 96년에 윤상과 ‘노댄스’를 결성해 발매한 테크노 음악까지 끝없이 새로운 장르에 도전해 왔다.
지난 6월에는 6년이라는 긴 공백을 깨고 1000번 이상 녹음해 만든 1인 아카펠라 ‘A.D.D.a’를 발표해 또 다른 변혁을 예고했다. 이에 ‘다큐스페셜’은 그가 남긴 새로운 도전 ‘A.D.D.a’의 제작과정을 담았다.
반면 ‘리얼스토리 눈’에서는 ‘누가 마왕의 노래를 멈추게 했나’라는 주제로 신해철의 죽음에 대해 더욱 정밀하게 다룰 예정이다.
신해철은 지난달 17일 서울 송파구 S병원에서 장 협착증 수술을 받은 후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인해 입원과 퇴원을 반복하다 지난달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졌다. 심폐소생술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후송된 신해철은 곧바로 장절제 및 유착박리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수술 5일 만인 27일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으로 생을 마감했다.
금빛나 기자 shinebitna917@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