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이다원 기자] 지상파 드라마들이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시청률 난조로 수모를 겪고 있다. 스타캐스팅, 이슈 강한 소재 등으로 평균시청률 10%대를 넘지 못하며 제값을 못하고 있는 것. 여기에 tvN ‘미생’ ‘라이어게임’ OCN ‘나쁜 녀석들’ 등이 승승장구 행보로 이들을 위협해 그 입지가 더욱 좁아지고 있다.
6일 오후 종영한 SBS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대’는 억지 전개와 ‘오글’거리는 대사체, 가수 출신 배우들의 부조화로 혹평을 받다가 결국 5.5%(닐슨코리아 집계, 이하 전국기준)라는 저조한 시청률로 마무리 지었다. 정지훈, 크리스탈, 엘, 알렉스, 해령 등 아이돌 캐스팅으로 팬덤 효과를 노렸으나 그마저도 첫회(8.2%)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을 찍은 것뿐, 덕을 보진 못했다. 유치한 설정과 전개에 팬덤도 반기지 않았고 이후 ‘내그녀’는 ‘엔딩마저도 어설펐다’는 혹평 속에 쓸쓸한 퇴장을 맞았다.
KBS2 수목드라마 ‘아이언맨’도 녹록지 않다. 분노하면 몸에 칼이 돋는 남자와 그를 사랑하는 한 여자의 얘기를 그린 이 작품은 이동욱과 신세경이라는 매력적인 두 배우를 톱으로 내세웠지만 크게 주목받지 못하고 시청률 4~5%대를 오가고 있다. 종영까지 4회 남은 상태에서 역전극을 벌일 수도 있겠으나 가능성은 높지 않다.
월화극 시장도 우울한 상황이다. 한석규, 이제훈 등 스크린 스타들의 안방 컴백으로 큰 기대를 모은 SBS ‘비밀의 문’이나 주원, 심은경과 일본드라마 ‘노다메 칸타빌레’ 리메이크 버전의 만남으로 화제가 됐던 KBS2 ‘내일도 칸타빌레’는 스타 이름값을 제대로 해내지 못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내일도 칸타빌레’는 절제하지 못하는 연출력과 튀는 전개로 ‘원작 맛을 못 살린다’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받았다. ‘흥행보증수표’ 심은경, 주원도 꺼져가는 숨을 살릴 수 없다는 평가도 쏟아졌다. 스타캐스팅이나 믿고 보는 원작마저도 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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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비해 케이블채널의 약진은 눈부시다. ‘미생’은 직장인의 애환을 리얼하게 다루며 매회 방송 직후 뜨거운 반응이 터져 나와 예사롭지 않은 인기를 보여준다. 임시완, 이성민의 감칠맛 나는 조화와 보는 이들의 가슴을 콕 쑤시는 송곳 같은 대사, 예리한 현실 묘사 등으로 직장인들에게 과격한 환영을 받고 있다.
‘나쁜 녀석들’과 ‘라이어 게임’에 대한 호평도 이어지고 있다. 악의 무리를 소탕하기 위해 나쁜 놈들이 뭉쳤다는 기상천외한 콘셉트의 ‘나쁜 녀석들’은 매회 긴장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전개와 김상중, 마동석, 박해진, 조동혁 등 출연진의 걸출한 연기력으로 특히 남성 시청층의 마음을 흔들고 있다. 일본 원작에서는 LGT 사무국에서 ‘라이어게임’을 진행했던 것과 달리 한국판에서는 방송국으로 장소를 옮겨 쇼호스트 세계에 버무려놔 차별성을 강조했다. 이처럼 ‘라이어게임’은 원작과 다른 개성과 비견할 정도의 작품성으로 흥행 행보를 나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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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MBN스타 DB |
케이블드라마의 위협에 지상파 드라마도 ‘물갈이’라는 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첫 번째 타자로 나선 MBC 새 수목드라마 ‘미스터백’은 믿고 보는 배우 장나라와 신하균이 꾸미는 로맨틱 코미디라는 점을 앞세워 첫 방송부터 14.2%라는 놀라운 시청률을 나타냈다. 리얼리티를 아예 버리고 ‘병맛’코드를 택하며 연기력, 전개, 설정 3박자를 갖춘 이 작품은 지상파 드라마 부활을 예고하는 듯 당당하게 첫걸음을 나섰다.
새 수목극 강자에 도전하는 SBS ‘피노키오’와 KBS2 '왕의 얼굴‘, 그리고 새 월화극 KBS2 ’힐러‘도 후발주자다. 거짓말 못하는 피노키오 증후군의 수습기자가 겪는 성장통을 담을 ’피노키오‘는 이종석, 박신혜와 지난해 최고 흥행작 ’너의 목소리가 들려‘ 제작진의 의기투합으로 방송 전부터 높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왕의 얼굴‘ 역시 기대주다, 관상을 주제로 정쟁을 다룬 이 작품은 서인국, 조윤희, 이성재, 신성록 등 인기 스타들이 총출동해 하반기 안방극장을
풍성하게 포진한 신진 세력들이 올해 중반까지 제대로 힘 한번 쓰지 못한 지상파에게 짜릿한 역전극을 안길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