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규홍 PD ‘일대일’, 가마솥처럼 반응 끓어오를까 (종합)

[MBN스타 이다원 기자] SBS ‘짝’ ‘인터뷰게임’ 등을 연출한 남규홍 PD가 1년 만에 메가폰을 쥐고 돌아왔다.

출연자 두 사람의 대화로 서로 인생을 풀어가는 새 파일럿 프로그램 ‘일대일-무릎과 무릎사이’(이하 ‘일대일’)로 또 한 번 시청자 반응을 살필 계획. SBS 교양국 대표 스타 PD인 ‘남규홍’ 브랜드를 걸고 예능과 교양을 접목한 ‘일대일’이 시청률 침체기에 빠진 SBS의 구세주로 떠오를 수 있을까.

11일 오후 서울 강서구 목동 SBS에서 진행된 SBS 파일럿 프로그램 ‘일대일-무릎과 무릎사이’(이하 ‘일대일’) 기자시사회에서는 남규홍 PD를 비롯해 위소영 작가, 백정훈 PD가 참석해 질의응답에 임했다.

이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건 오랜만에 신작을 들고 컴백한 남규홍 PD였다. 그는 흥행 교양프로그램인 ‘짝’의 기획자이면서 ‘인터뷰게임’이라는 독창적인 교양 프로그램을 내놓은 바 있기에 1년 만의 행보에 눈길이 쏠렸다.

간담회에 앞서 상영한 ‘일대일’ 첫 방송분에는 두 출연자가 각자 군주로 분해 MC 없이 여러 번 정상회담을 가지는 에피소드가 담겼다. 실제 각국 정상회담 형식을 빌려 서로 인생을 탐구한다는 구성이나, 수위 조절 없이 궁금한 점을 묻는 내용들이 보는 이의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짝’ ‘인터뷰게임’ 등에서 등장해 익숙했던 내레이션과 자막, BGM 등이 더해져 ‘남규홍’ 브랜드를 완성했다.

예상대로 ‘짝’ ‘인터뷰게임’과 비교하는 질문들이 쏟아졌다. 또한 게스트의 인생을 탐구한다는 점에서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 MBC ‘황금어장-무릎팍도사’와도 차별성을 묻기도 했다.

남규홍 PD는 “치열하게 살면서 주변으로부터 정상에 올랐다고 인정받은 두 사람이 서로 대화하고 동고동락하면서 인생의 숨겨진 뒷 얘기를 전달한다면 시청자에게도 감동을 안길 수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며 “그런 점에서 MC가 껴서 출연자를 포장하거나 상황을 정리하려 한다면 그저 그런 토크쇼에 지나지 않을 것이라 봤다. MC 없이 두 사람의 얘기를 진행하다보면 언젠가 뜨거워져서 터질 때가 올 거라고 느꼈다”고 ‘일대일’만의 강점을 강조했다.

↑ 사진 제공=SBS

또한 ‘짝’처럼 장수 프로그램으로 남길 원한다며 “교양 프로그램은 가마솥처럼 끓는 것과 같아서 시간이 지나고 아이디어가 계속 더해진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로 믿는다. 다만 욕심내서 덫에 걸린 원숭이가 되지 않게 최선을 다해 시청자에게 메시지를 전하는 것에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 PD의 말처럼 ‘일대일’은 사람 대 사람이라는 ‘관계’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전작에서 보여준 남 PD만의 스타일처럼 무겁거나 진중하기보다는 예능 요소를 섞어 부담 없이 시청하도록 했다.

또한 첫회에 나오는 출연자 서장훈, 강풀도 정상에서 은퇴한 자, 한창 정상을 만끽하는 자라는 묘한 관계를 형성해 프로그램만의 중독적인 맛을 더한다. 딱히 눈길을 끌만한 흥행 요소는 없지만 가마솥처럼 은근한 매력으로 ‘짝’ 이후 SBS 장수 교양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지 앞으로가 주목된다.

한편 ‘일대일’은 오는 12일 오후 11시15분에 방송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