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스타 여수정 기자] 액션과 청춘을 키워드로 제작된 네 편의 영화를 담은 ‘레디액션 청춘’에는 세 명의 아이돌이 등장한다. 그룹 슈퍼주니어 이동해는 ‘소문’ 편에 포미닛 남지현은 ‘훈련소 가는 길’에, FT아일랜드 송승현은 ‘세상에 믿을 놈 없다’에 출연해 가수가 아닌 배우로 대중을 만났다.
조명이 가득한 무대 위를 떠난 아이돌 3인방의 스크린 진출은 팬들의 관심을 사로잡기에 제격이다. 특히 노래와 춤이 아닌 연기로 새로운 면모를 발휘할 이들의 대활약을 예고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들은 오직 무대에서만 빛날 뿐, 스크린에서는 제 몫을 다하지 못해 아쉽다. 먼저 ‘소문’에서 반듯한 이미지를 가진 전교 학생회장 당선자 정우 역을 맡은 이동해는 29살에 교복을 입고 스크린에 등장, 자신의 꿈을 이뤘다고 즐거워했다. 말끔한 차림새와 꽤 안정적인 연기톤, 눈빛 처리는 나름대로 괜찮았다. 그러나 분노 또는 소리를 지르는 과정에서 목소리가 갈라지며 순간의 몰입을 방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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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포스터 |
남지현과 송승현도 마찬가지다. 남지현은 ‘훈련소 가는 길’에서 승아 역을 맡았다. 분명 주인공이지만 그러할 만한 연기와 액션을 보이지 않아 당황스럽다. 액션과 청춘을 소재로 제작된 영화인만큼, 이동해와 송승현은 액션을 보였지만 남지현은 무덤덤하게 시작과 끝을 장식하고 있다. 마치 혼자서만 우울한 세상에 갇힌 듯해 거리감이 느껴지기도 한다.
나름대로 무대 위에서는 포미닛 멤버들과 시너지 효과를 이루며 남심을 자극했던 남지현임에도, 스크린에서는 전혀 빛나지 않는다. 연기라고 딱히 꼬집기도 애매모호한 모습의 연속이고, 어색해 손발이 오그라드는 대사톤 역시 어설프다. 예쁘장한 외모 역시 어설픈 연기에 밀려 돋보이지 않아 그저 아쉽다.
오히려 함께 등장하는 배우 정해인과 구원의 호흡이 더 잘 맞는 듯해 남남커플의 케미를 보이고 있다.
노래는 물론 연기도 필수조건인 뮤지컬 ‘삼총사’ ‘잭 더 리퍼’에 출연한 바 있는 송승현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인다. 잘생긴 그의 외모는 스크린에서 좀처럼 빛나지 않고 살짝 부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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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스틸 |
비주얼도 비주얼이지만, 연기가 아닌 마치 또박또박 책을 읽어 내려가는 듯한 송승현의 연기톤은 ‘아차’싶다. 그가 ‘세상에 믿을 놈 없다’에서 맡은 배역은 세 명의 은행털이범 중 가장 과묵하고 치밀한 이교수이다. 그러나 다소 장난기 가득한 동안얼굴이 캐릭
어릴 적 꿈이 영화배우였다고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말했던 송승현. 그는 ‘레디액션 청춘’을 통해 하나의 꿈을 이뤘고 노력해 진정성 있는 배우로 거듭나고 싶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의 말처럼 꿈은 이뤘지만 많은 노력이 필요함을 확인시켜줬다.
여수정 기자 luxurysj@mkculture.com / 트위터 @mkcultu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