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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룹 JYJ가 5인 동방신기 시절(2007년 3월 발표작) 불렀던 '비긴(Bagin)'을 지난 18일과 19일 일본 도쿄돔에서 불렀다. 재중·유천·준수 세 명만이 JYJ라는 이름으로 활동한 2010년 이후 처음이다. 노래를 들은 팬들은 눈물바다가 됐다.
"누구나 우여곡절이 많겠지만 우리에게 지난 10년은 여느 20대의 삶이라 하기에 조금 남달랐던 것 같다. 30·40대가 어떠할 지 모르겠지만 인생의 모든 희노애락이 깃든 지금의 20대는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후회없이 행복했다."
JYJ는 도쿄돔 공연을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처럼 말했다. JYJ는 동방신기의 '비긴'을 특별 선곡한 이유에 대해 "팬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우리 마음을 대변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그들 마음은 팬들에게 고스란히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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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도쿄돔은 일본 내 최고 인기 가수만이 설 수 있는 상징적인 공연장이다. 엄청난 규모의 좌석을 꽉 채울 가수는 그리 흔치 않다. JYJ의 이번 도쿄돔 공연은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를 넘어 본격적인 일본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컸다. 일본 새 싱글 발매가 임박한데다 도쿄뿐 아닌 오사카(12월 13·14일)와 후쿠오카(12월 23·24일)로 이어지는 돔 투어 역시 JYJ로서는 최초다.
팬들 입장에서 공연장은 작을 수록 좋다. 아무리 가로 80m, 돌출 85m에 이르는 대형 무대가 꾸며진다해도 가수의 숨소리를 느낄 수 있는 소극장보다 좋은 공연장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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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그럼에도 JYJ에게 아이돌(IDOL) 본연의 의미를 부여하자면 '고품격' 수식어가 붙을 만하다. 댄스곡은 경쾌하지만 경박하지 않다. 발라드는 진지하지만 무게 중심이 잘 잡혀 있다. 사석에서의 코멘트는 웃기지만 우습지 않다. 이들 노래를 모르는 팬들에게 자칫 지루할 수도 있는 발라드 무대조차 흡입력이 강한 JYJ, 그렇게 새로운 팬들은 생겨나고 한 번 빠져든 팬은 그들 매력으로부터 쉽게 헤어나오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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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10년이란 세월을 JYJ와 함께 해온 팬들은 이제 가족 수준이다. 팬들은 준수가 상의를 벗어 제끼면 열광하면서도 웃는다. 그들과 더불어 산전수전 다겪은 팬들 역시 어느새 풋풋한 소녀가 아니다. 묵묵히 그들 곁에서 울고 웃으며 한 마음이 됐다. JYJ를 보면 조용필 같은 이순(耳順)을 훌쩍 넘겨서도 굳건한 팬덤을 유지하는 전설의 가수가 떠오른다. JYJ에게 불가능한 미래로 여겨지지 않는다. 작사·작곡이 가능한 싱어송라이터로서 다양한 음악 장르를 훌륭히 소화하는 이런 그룹 또 없다. JYJ는 첫곡 '엠티(EMPTY)부터 공식적인 마지막곡 일본 새 싱글 '웨이크 미 투나잇(Wake me tonight)'까지 록·일렉트로닉 댄스·힙합·발라드 등 다채로운 음악을 약 3시간 가까이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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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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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무대에 오른 JYJ는 변함 없이 화끈했다. JYJ의 폭발적인 퍼포먼스와 호소력 짙은 보컬은 객석을 들썩이게 하기 충분했다. JYJ의 인기는 여전했고, 팬들의 충성도는 JYJ 멤버들간 신뢰만큼 굳건했다. 좌석과 스탠딩석의 구분은 없었다. 비교적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는 일본 팬덤 특성은 JYJ 공연에서 반감된다. 공연 시작부터 모두 일어선 팬들의 환호성은 쩌렁쩌렁 울렸다.
미호(31·여) 씨는 "공연 보는 내내 눈물이 흘렀다. JYJ는 항상 감사해 하고 우리에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한다. 감동이다. 우리가 얼마나 고마워하고 사랑하는지 알아줬으면 좋겠다. 셋이 함께 농담하고 웃고 그런 모습이 좋아서 내가 다 행복하다"고 말했다.
어머니와 동반 관람한 제인(20·여) 씨는 "엄마와 JYJ로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대화를 많이 하게 됐다. 그런데 서로 자리가 달라서 따로 공연을 보게 됐다. 엄마가 더 좋은 자리를 차지하고 나에게 양보하지 않았다"고 눙쳤다.
나고야에서 왔다는 미즈코(45세·여) 씨는 "정말 힘들게 표를 구했다. JYJ를 왜 좋아한다고 이야기 할 수 없다. 그들 때문에 한국어를 배웠고 오늘도 한국어로 '사랑해요. 고마워요'라고 외쳤다. JYJ는 우리에게 고맙다고 말하지만, 나도 그들이 있어서 힘이 된다"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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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전속계약 분쟁이 일었던 전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와 2012년 최종 합의(사실상 승소·일본 기획사 에이벡스와는 2014년 2월)했음에도 JYJ에게 TV 예능·가요 프로그램 문턱은 여전히 높다. 국내뿐 아닌 일본 역시 마찬가지다. JYJ의 활동을 방해하지 말라는 법원 판결이 나온지 몇년이 지났지만 배우가 아닌 가수로서 JYJ를 섭외하려는 방송가의 움직임은 전혀 없다. 웬만한 가수가 총출동 하는, 연말 결산 무대나 가요 시상식에도 JYJ는 얼굴을 비추지 못하고 있다.
JYJ 재중은 "그간 단독 공연을 몇 차례 개최했어도 사실 일본의 어느 한 매체에서 기사 한줄 다뤄준 적이 없었다. 그런데 어제(18일) 42개 현지 매체가 왔더라. 어색했다. 전에 있었던 문제들이 원만하게 해결되면서 이렇게 또 인터뷰도 하고, JYJ가 다시 소개된다는 점이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유천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편안하게 하다보니까 여유도 생기고 셋이서 같이 무대하고 나면 서로 더 고맙고 즐거운 마음이 생긴다. 아니, 어떠한 즐거움이라기 보다 심적으로 위안받은 느낌이 더 크다. 공연의 여운이 가시지 않는다"고 미소지었다.
준수는 "행복이라는게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계속 잘 해나가는 그러한 점이 전부는 아닐 것이다. 우리가 연예인이든 연예인이 아니든, 우리 셋이 밥 잘 먹고 커피숍에서 대화하면서 죽을 때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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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YJ 도쿄돔 공연(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
'우리는 살아가면서 수많은 만남을 반복합니다. 그 셀 수 없는 관계 속에서 우리는 단 하나의 소중한 인연을 만나게 됩니다. 세상에서 처음으로 맺는 가족이라는 인연, 평생 내 가슴을 뛰게 만드는 사랑하는 내 반쪽, 언제나 나를 최고로 생각해주는 소중한 친구들, 함께하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되는 존재들, 그리고 바로 이 순간 함께하고 있는 우리의 만남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그러하듯이 우리가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도 항상 여러분이 있습니다. 단 한 번의 소중한 만남으로 지금까지 함께 한 우리의 인연. 함께 만들어온 시간만큼 앞으로도 매 순간 여러분을 사랑으로 지켜드리겠습니다. 너와 나 언제나 변함없는 사랑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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